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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유통가 지각변동…이커머스 '패권경쟁'·마트는 '구조조정'

등록 2024.03.31 19:36

수정 2024.03.31 19:44

[앵커]
대형마트업계 매출 1위인 이마트가 최근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에 돌입했습니다. 한편 이커머스 시장에서는 쿠팡으로 대표되는 한국계와 알리로 대표되는 중국계 기업 사이에 천문학적인 '투자 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주재용 기자가 유통가에 벌어지는 지각변동에 포커스를 맞춰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25일,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사 차원의 희망퇴직에 들어간 이마트.

신세계그룹 관계자
"규모는 그거는 뭐 그게 얼마가 될지는 모르죠. 일단 신청을 받는 거니까 희망퇴직이니깐요."

이달 초 회장으로 승진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신상필벌을 강화하는 인사 시스템을 도입하고 자신의 SNS 게시물을 모두 삭제했습니다.

실적 부진으로 인한 위기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입니다.

지난해 이마트는 469억 원 손실로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했고, 매출 면에서도 쿠팡에 처음으로 역전됐습니다.

나머지 대형마트 빅3인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점포와 인력을 줄여나가고 있습니다.

이커머스에 밀려 오프라인 매장들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체 소매 판매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년 전보다 7%포인트가 늘어 50%가 훌쩍 넘습니다.

반면 대형마트 비중은 17%에서 12%로 줄었습니다.

하지만 국내 이커머스 최강자 쿠팡의 사정도 여유롭지는 않습니다.

10년간 6조원 넘는 누적적자 끝에 지난해 6174억 원 영업이익으로 창사 이래 첫 흑자를 냈지만, 중국이라는 복병을 만났습니다.

초저가 상품과 대규모 할인행사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중국 온라인쇼핑몰 알리익스프레스의 모기업 알리바바그룹은 3년간 1조 5000억 원 규모 투자를 하겠다며 최근 한국 정부에 투자 계획서를 제출했습니다.

레이 장 /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지난해 12월)
"저희는 목적 달성을 위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내년에 한국 현지에서 물류센터를 개설하는 것도 고려를 하고 있습니다." 

이에 맞서 쿠팡은 3년간 3조 원 이상을 투자해 2027년까지 익일배송 지역을 전국으로 확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용구 /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
"중국발 초저가 시장의 급성장이 쿠팡과 알리의 양대 싸움으로 변할 것이다, 오프라인 쪽에서는 우리 이마트 같은 대형마트가 지금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이 아니라 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모색해야…."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까. 유통업계에 총성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뉴스7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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