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전체

中 민간 드론에 뚫린 北 영공…주민 머리 위를 훑고 지나가

등록 2024.04.01 14:57

수정 2024.04.01 15:21

중국 민간 드론이 북한 신의주 영공을 넘어가 촬영한 영상이 SNS상에서 화제다.

현지시간 26일 미국 유명 SNS '레딧'에 샤오하오라는 아이디를 쓰는 중국인이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시를 촬영한 드론 영상과 사진을 게시했다.

게시자는 사진 10여장과 영상 3개를 올렸는데, 좋아요가 14만개 넘게 달리며 미국인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게시자는 "자신이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 거주하고 있고 지난 2020년 북한 신의주를 드론으로 촬영했다"고 밝혔다.

신의주 촬영에는 중국산 DJI 드론을 사용했다.

게시자는 "촬영 당시 금지된 비행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中 민간 드론에 뚫린 北 영공…주민 머리 위를 훑고 지나가
현지시간 3월26일 미국 SNS '레딧' 커뮤니티에 올라온 북한 신의주 드론 촬영본.


촬영본을 살펴보면 김일성과 김정일의 초상화가 내걸린 평안북도예술극장과 신의주 예술학교 등이 눈에 띈다.

예술극장에는 '백두의 혁명정신' '정면돌파전'이라고 적힌 선전문구가 드론 영상에 선명하게 포착되기도 했다.

코로나 당시 촬영된 영상이라 신의주 시내 길거리에는 자동차가 보이지 않고 텅 빈 모습이다.
 

 

中 민간 드론에 뚫린 北 영공…주민 머리 위를 훑고 지나가
현지시간 3월26일 미국 SNS '레딧' 커뮤니티에 올라온 북한 신의주 드론 촬영본.


부녀가 손을 잡고 걸어가다 머리 위에 드론을 발견하고 올려다 보는 모습도 포착됐다.

드론 소음이 보행자에게 들릴 정도면 낮은 고도로 촬영된 상황임을 알 수가 있다.

북한 신의주는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중국 단둥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접경 도시다.

과거 국내 유튜브에 북한 접경 지역을 촬영한 드론 영상이 올라온 적은 있지만 접경 지역이라 경비가 삼엄한 신의주를 근거리에서 촬영한 영상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中 민간 드론에 뚫린 北 영공…주민 머리 위를 훑고 지나가
현지시간 3월26일 미국 SNS '레딧' 커뮤니티에 올라온 북한 신의주 드론 촬영본.


이 영상을 본 레딧 이용자들은 "소름끼치게 공허하다" "마치 영화세트장과 같다" "외교 분쟁을 일으킬만한 위험한 일이다"라는 등의 댓글을 남겼다.

수백 달러에 불과한 민간 드론이 북중 국경을 뚫고 신의주 영공에 침입한 만큼 우리 영공도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022년 12월 북한 무인기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대한민국 영공을 침범한 사건이 있었고,

지난 2023년에는 국내 동호회에서 스티로폼으로 제작한 드론이 10년 동안 휴전선을 넘어 북한 영토를 촬영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