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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산양 537마리 '의문의 떼죽음'…정부, 조사 착수

등록 2024.04.01 21:35

수정 2024.04.01 21:40

[앵커]
천연기념물, 산양 500여마리가 떼죽음을 당해, 정부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지난 겨울 강원도 양구 일대에서 벌어진 일인데, 원인을 놓고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재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산양 한 마리가 옹벽 위로 뛰어오르더니 울타리 앞을 서성입니다.

길게 이어진 울타리를 따라 달려도 집으로 돌아갈 구멍을 찾지 못하자, 도로로 내려와 뛰기 시작합니다.

천연기념물 제217호 산양을 막은 건,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차단하기 위해 쳐놓은 울타리입니다.

결국 차에 치이거나 탈진해 쓰러져 숨을 거둡니다.

정인철 /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모임 사무국장
"울타리에서 계속 벗어나려고 가로로 왔다 갔다 하는 과정에서 탈진하는 경우가 현장에서 확인되고 있습니다." 

문화재청 조사 결과, 지난해 11월부터 약 5개월 동안 강원도 일대 등에서 폐사한 산양은 537마리에 이릅니다.

국내 전체 산양 약 2000마리 중 4분의 1입니다.

산양 집단 폐사가 울타리 때문이란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지난 겨울 강원 지역에 내린 폭설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먹이를 찾기 힘들어진 환경도 변수일 수 있다는 겁니다.

임상진 / 강원대 산림과학연구소 교수
"눈비가 여느 해보다 많이 내린 부분이 야생동물한테 많은 영향을 주지 않았나 생각이 됩니다."

환경부는 산양 집단 폐사의 원인 등에 대해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TV조선 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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