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뉴스9

어느새 다가온 고궁의 봄밤…'밤의 궁궐'서 즐기는 왕의 만찬

등록 2024.04.02 21:46

수정 2024.04.02 21:49

[앵커]
봄바람이 부는 밤 고궁을 거닐며 왕의 만찬을 즐길 수 있다면, 그해 봄은 잊히지 않은 추억으로 자리하게 되겠죠.

밤의 고궁에 장동욱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밝은 햇살 대신 밤의 그늘이 드리운 고궁 마당에 고풍스런 국악 가락이 울려퍼집니다.

조선시대 왕들이 즐겼던 12첩 반상 궁중음식을 즐기며 우리 가락을 음미하다 보면 수백년 전 왕실의 일원이 된듯한 기분에 사로잡힙니다.

기존 야간개방 때는 공개되지 않는 경복궁 북측 권역에서 펼쳐지는 별빛야행 행사입니다.

채식주의자 관람객들을 위한 채식 메뉴도 새롭게 준비됐습니다.

천지영·강지수 / 경기 수원시
"단순히 야간 개장이 아니라 안에서 임금님 수라상도 먹을 수 있고. 라이브로 직접 공연도 들으면서."

호화로운 식사를 마치면 고종 황제가 주로 사용했던 경복궁 북측 권역을 본격 탐방합니다.

고종이 서재로 사용했던 집옥재에선 황제의 흔적이 묻어나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전기불을 밝혔던 건청궁과 향원정은 수백년 세월을 버텨낸 찬란한 자태를 뽐냅니다.

야간 고궁탐방 인기가 높아지면서 선착순 예약이 거듭 매진되자, 정부는 이번달부터 창덕궁과 덕수궁 등 서울시내 고궁 야간탐방 횟수를 대폭 늘리기로 했습니다.

봄바람을 맞으며 어느 때보다 특별하게 즐기는 밤의 궁궐, 이번 별빛야행 행사는 한 달 동안 만나볼 수 있습니다.

TV조선 장동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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