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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특강] 4.10 총선 한강벨트 관전법 ②

등록 2024.04.03 21:00

<동작을>

지난 시간에
광진부터 중,성동, 용산까지
한강벨트의 북쪽을 훑어봤습니다.

오늘은 살짝 남쪽으로 내려와볼까요?
동작입니다.

동작은
한강대교를 넘어와서
상도터널을 지나가는 길을 중심으로
갑을이 나뉘는데,
보시기에 왼쪽이 갑,
오른쪽이 을이에요.

먼저 을부터 볼게요.

국립현충원이 여기거든요.

동쪽은 사당동이에요.

서초랑 붙어있죠?

심리적으로 강남이에요.

반면 현충원 서쪽보면요,
여기가 중앙대, 여기가 숭실대...
알만하죠?
대학가입니다.

그리고 한강변의 흑석동.
선거구 하나로 묶기엔
투표성향이 완전히 다른 지역들입니다.

여기 후보가 누구냐.

국민의힘은 나경원,
더불어민주당은 류삼영 후보입니다.

나경원 후보는
설명이 필요없죠?

전국적인 보수 정치의 스타인데,
지난 4년동안 절치부심하며
중앙정치를 자제하고
지역구를 닦았어요.

그게 맞서는 류삼영 후보.
계급정년을 앞둔 경찰이었는데,
윤석열 정부의 경찰국 신설 반대에 앞장서면서 유명해졌죠.

두 후보 모두
동작을의 특징을
대학 소재지라는 점에서 찾았어요.

그런데 접근법이 좀 달라요.

나경원 후보는 '교육특구 동작'을,
류삼영 후보는 '안전 동작'을 내세웠어요.

나경원 후보는
이용자 입장에서 산업으로서의 교육에 주목한다면,
류삼영 후보는
거주자의 입장에서 학생의 편에 서는 인상을 주고 싶어하는 거 같죠?

동작은 선거 때마다 '바람'이 지배하는 곳이었는데
이번에는 개인기가 바람을 이겨내는지가
가장 큰 관전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동작갑>

이번에는 바로 옆 동작갑입니다.

여기는 문제의 시작도, 끝도
노량진입니다.

여기가 노량진 수산시장이고,
그 앞이 노량진 학원가죠.

이 상인들과 수험생들의 마음을
누가 잡느냐가 판세를 결정합니다.

요 바로 위가 여의도거든요.

바로 옆이 올림픽대로고.

그런데 막상 여의도 가기도 불편하고,
올림픽대로 타기도 불편한 곳이
또한 노량진이에요.

교통은 상습 정체구요.

게다가 이 동네에
그 흔한 대형마트 하나가 없다는 군요.

여의도 바로 옆이다보니
상대적 박탈감이 더 크겠죠.

그래서 이곳은
20년동안 민주당 텃밭이었어요.

하지만 오세훈과 윤석열을
선택하기도 했어요.

표심이 헷갈리죠?

이곳은 게다가
3자 구도에요.

국민의힘은 장진영,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그리고
새로운 미래 전병헌 후보가
도전장을 냈어요.

장진영 후보는
변호사 출신으로
뉴스트라다무스 유튜브 진행으로
얼굴을 많이 알렸죠.

그런데 선거 막판에
부동산 의혹이 터져나와
곤욕을 겪는 중입니다.

김병기 후보는
대표적인 이재명 대표 최측근이죠.

야당 지지자에겐
그것만으로도 플러스 요인일테죠.

변수는
전병헌 의원이
민주당 소속으로
이곳에서 3선을 했다는 점이에요.

전병헌 의원의 득표력이
승자를 결정하는 변수가 되겠습니다.

<마포갑>

이제 한강을 다시 건너서
마포갑입니다.

서강대교를 넘어
신촌으로 가는 길 오른쪽이 갑,
서쪽이 마포을이에요.

마포갑의 후보는
국민의힘 조정훈,
더불어민주당 이지인 후보에요.

조정훈 후보는
세계은행에서 15년동안 일한
정책통이죠.

쓰레기를 주우며 주민들을 만나는
플로깅으로 접촉면을 넓혔어요.

이지은 후보는
여성으로서 총경까지 올라갔던
경찰 출신이에요.

경찰국 신설에 반발하는
경찰서장 회의를 기획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마포갑은
광화문과 여의도의 딱 중간이에요.

강북에서는
어딜 가더라도 접근성이 가장 좋은 곳이죠.

당연히 집값도 강북 최고에요.

마용성의 첫 자리도
'마'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일하는 부모들에겐
최고의 입지지만,
자라는 학생들에겐
마포가 그리 매력적인 곳이 아니랍니다.

한때의 마포 종점을
아파트촌으로 변모시키긴 했지만
학교를 충분히 만드는 걸
깜빡했던거요.

그래서 입시생 자녀를 둔 부모들은
다른 지역에 전세를 얻어
학군 유학을 떠난답니다.

그래서 이곳 후보들에겐
교육특구지정이 핵심 공약입니다.

마포갑은 생활수준과 함께
정치수준도 높아요.

마포 주민 스스로는
이제 종로가 아닌
마포가 정치1번지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어요.

과연 스스로 정치1번지라 자부하는
마포갑 주민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요?

<마포을>

이번에는 한강벨트의 마지막
마포을입니다.

여기가 홍익대에요.

연남동부터 홍대입구,
합정동, 망원동, 상수동까지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기도 하고,
많이 사는 곳이기도 하죠.

여기는 상암동이에요.

방송사들이 많죠.

원래 방송사가 있는 곳은
그 자체로 젊음의 거리가 되기 마련이죠.

신나고 재미있는 것만 가득한
이 마포을의 골치거리는
바로 여기.
난지도에요.

서울시민들에겐 쉼터가 되는
하늘공원, 노을공원인데,
여기 원래 쓰레기 매립지였죠.

지금은 잘 안보이게 쓰레기 소각장,
우아한 말로
자원회수시설을 만들어놨거든요.

근데, 이게 용량이 다 차서
바로 옆에
더 큰 걸 하나 더 만들거든요.

서울시 전체로 보면
꼭 필요한 일이지만,
마포 주민들 입장에선
영 내키지 않는 일이겠죠.

그래서 마포을 선거에 출마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소각장 해결사를 자임합니다.

마포을 후보는
국민의힘은 함운경,
민주당은 정청래 후보에요.

두 사람 다 운동권 출신이에요.

한명은 운동권 경력 잊고
횟집 하다가 정치권에 소환됐고,

한명은 계속 운동권 경력 팔아서
국회의원 선수 쌓고 있는 점이 차이죠.

둘 다 소각장 건설 당연히 반대합니다.

함 후보는
소각장 못 막으면 뱃지 떼겠다,고 공언했고,
정 후보는
소각장 입지 선정 과정의 불법 요소를 찾아내 백지화시키겠다,고 말합니다.

운동권끼리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총선을 틈탄 대표적인 님비 선거구가 된 곳이
바로 마포을입니다.

이렇게 해서
한강벨트는 모두 둘러봤습니다.

계속해서 반도체 벨트 격전지 탐방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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