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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전역에 여진 계속"…한반도 영향은?

등록 2024.04.04 07:39

수정 2024.04.04 08:08

[앵커]
리포트에서 보신 것처럼 대만 강진 사상자, 계속 늘어 1천명에 육박하는 상황입니다. 국제부 황정민 기자에게 더 자세히 물어보겠습니다.

이번 강진은 2400여명이 숨진 1999년 대지진 이후 가장 강력했다는데, 대만에 이렇게 강진이 또 찾아온 건 왜 그렇습니까?

[기자]
네, 소위 '불의 고리'라고 하죠. 대만은 여러 지각 판이 만나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해 있습니다. 그래픽을 보시면, 유라시아판과 필리핀판이 만나는 지점에 대만이 있는데요. 판과 판이 어긋나고 서로를 밀어올리면서, 지진이 일어나게 되는 겁니다. 대만에서는 1901년부터 2000년까지 사망자가 발생한 지진이 50차례 가까이 있었고, 25년 전 강진 때는 2400명 넘게 숨졌습니다.

[앵커]
이번 강진은 중국과 필리핀 등 주변국에서까지 감지될 정도로 강력했잖아요?

[기자]
네, 대만과 가까운 일본 오키나와에서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처음으로 연안에 지진해일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대피 과정에서 일부 주민이 다치고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중국 본토의 저장성과 광둥성, 상하이에서도 진동이 감지됐고, 광저우에서는 일부 지하철 운행까지 중단됐습니다. 필리핀에서도 지진해일 우려로 일시 해안지대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앵커]
우리나라에는 이번 지진 영향이 없습니까?

[기자]
네, 이번 지진 에너지가 대만동부에서 태평양 쪽으로 분출되며 한반도 방향으로 미치지 못했습니다. 이 때문에 지진해일 등 직접적인 피해는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안심할 순 없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이렇게 지진이 자주 일어나다보면 한반도가 있는 유라시아판 내부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피해가 컸던 경주, 포항지진 이후 지진이 점차 줄어들더니 2021년부터는 다시 증가하고 있습니다.

[앵커]
​​​​​대만에는 우리 교민도 많이 살고 있는데 피해는 없습니까?

[기자]
​​​​​​네, 현재까지 한국인 인명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우리 교민 다수가 살고 있는 수도 타이베이까지 강한 흔들림이 느껴졌고, 지금도 여진이 이어지고 있어서 불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당시 상황, 직접 들어보시죠.

타이베이 거주 교민
"여진이 계속, 오늘 몇번 온 거 같아요. 느껴지는 지진, 여진만 6~7번 왔거든요"

대만 기상청은 앞으로 사흘정도, 규모 6.5 이상의 여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습니다.

[앵커]
​​​​​​대만 강진으로 세계 반도체 시장이 긴장한다는 건 무슨 말입니까?

[기자]
​​​​​대만 TSMC 공장이 한동안 가동이 중단됐기 때문입니다. TSMC는 세계에서 가장 큰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데요, 강진으로 직원들이 대피하면서 10시간 정도 생산이 멈췄었습니다. 이 때문에 세계 반도체 공급에 차질이 생기는 거 아니냔 우려가 나왔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진앙이 생산현장과 멀고, TSMC 안전 시스템도 정상 작동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우려만큼 큰 생산 차질은 없을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앵커]
황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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