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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방심위 "서울은 1입니다" MBC 기상뉴스에 '중징계'

등록 2024.04.04 19:12

수정 2024.04.04 19:18

MBC "역대 최악의 정치 심의"

선방심위 '서울은 1입니다' MBC 기상뉴스에 '중징계'
2월 27일 MBC 뉴스데스크 날씨에 등장한 파란색 '1' /MBC 캡처

기상 예보를 전하면서 파란색 숫자 '1'을 표출시킨 MBC 'MBC뉴스데스크' 방송에 대해 법정제재가 의결됐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방송심의위원회는 4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제13차 회의를 열고 지난 2월27일 자 'MBC뉴스데스크'에 대해 '관계자 징계'를 의결했다.

해당 방송은 지난 2월27일 기상 소식을 전하는 순서에서 기상 캐스터가 당일 미세 먼지 농도가 1㎍/㎥까지 떨어졌다고 전하면서 “지금 제 옆에는 키보다 더 큰 1이 있다. 오늘 서울은 1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권재홍 심의 위원은 "당일 서울 시내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1'도 아니었다"며 "뉴스 가치가 없는데 1을 부각했다"고 말했다.

임정열 위원은 "선거 국면에서는 선거 당사자가 기준이 돼야 한다."면서 "순수한 날씨 정보였다면 1 옆에 미세먼지 농도라고 자막을 달거나 단위를 표시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문환 위원은 "선거운동 기간 미디어가 전하는 내용은 유권자에게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MBC를 대표해 의견진술에 참석한 박범수 MBC 뉴스룸 취재센터장은 "날씨 보도에 대해 이런 식의 정치 프레임을 씌워서 공격한 것을 선방위에서 정색하고 심의할 사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심의 자체가 언론 탄압의 요소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심재흔 심의위원은 "이런 문제가 자꾸 표면화되니 언론 탄압한다는 뉴스가 나온다"고 말했다.

이날 의결 직후 MBC는 회의 결과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MBC는 선거방송심의위원회의 '관계자 징계' 조치에 대해 한 줌의 공감도 할 수없는, 일말의 설득력도 갖지 못한 몰상식한 결정이라고 판단한다"면서 "이번 제재는 역대 최악의 정치 심의, 편파 심의로 지탄을 받고 있는 선거방송심의위원회가 스스로 자신들의 존립 가치를 지워버린 결정으로 언론사에 기록될 것" 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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