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앵커칼럼 오늘] 궁중 에로 전공자

등록 2024.04.04 21:51

수정 2024.04.04 22:19

'조그마한 혓바닥이 어떻게 그리도 많은 죄를 지었던가. 남을 헐뜯고, 남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춘원 이광수가 쓴 속죄의 시입니다.

'내 입으로 저지른 죄는 바다와 같사옵고… 엎드려 눈물을 쏟을 뿐입니다.'

2005년 김대업 씨가 한나라당에 이런 사과 상자를 보냈습니다.

"사과 받기를 그토록 원하시니 사과를 받으시오."

상습 사기범의 저열한 조롱입니다.

2016년 총선에서 패한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에게 '축 낙선' 화환이 배달됐습니다. '막말 선배'라는 김용민 씨가 보냈습니다.

그 전 총선에서 이 의원과 맞선 김 씨는, 막말 파문이 판세를 뒤흔드는데도 "걸레가 돼도 버틴다"고 했지요. 지켜만 보던 민주당은 참패했습니다.

'유유상종'이라는 말이 있지요. 김준혁 민주당 후보가 김용민 유튜브에서 늘어놓은 저질 발언 파문이 사방팔방 번져가고 있습니다.

그는 사실과 근거도 없이 고종의 XX파티, 음란한 파티, 운운했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을 위안부, 그리고 초등학생과 엮었습니다.

이대생 성 상납 주장은 관련 논문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그러나 논문은 물론 국내외 자료들에는 '성 상납' '성 접대' 내용이 없습니다.

"6·25전쟁 참전을 고마워하면 친미 사대주의자" 라고도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은밀히 합의해 국지전을 일으킬 수" 있답니다.

하나같이, 역사학자라는 그의 천박한 사고 수준이 드러납니다. 그가 뽐낸 전공이 잘 어울립니다.

"궁중문화의 에로문화, 내가 이거 전공이지."

버티다 사과했지만 사퇴 요구는 외면했습니다. 이재명 대표도 모르는 체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이 어떻게 공천을 받았을까요.

그는 이 대표를 정조에 비유해 찬미하는 책을 냈습니다. "이 대표가 생가 소나무의 기운을 받은 것 같다"고 했지요.

학자연하는 그에게 노자 말씀을 전합니다.

'아는 자는 말하지 않고, 말하는 자는 알지 못한다.'

'지혜로운 사람' 지자를 노자는 '교활한 헛똑똑이' 라는 뜻으로 썼지요.

'지자(智者)들이 감히 허튼 짓을 못하게 하라.'

그런데 김 후보가 나선 곳이 민주당 우세 지역입니다. 당선 가능성이 높겠죠. 노자가 기겁할 노릇입니다.

4월 4일 앵커칼럼 오늘 '궁중 에로 전공자'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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