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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5, '마이너스 통장' 개통 안간힘…교수 임금 삭감 분위기도

등록 2024.04.06 19:19

수정 2024.04.06 19:26

[앵커]
윤석열 대통령과 전공의 대표가 만났지만 출구는 안 보이고 의료계엔 후폭풍이 불고 있습니다. 전공의들은 박단 비대위원장의 대표 자격을 두고 내홍에 빠져있고, 교수들 역시, 소통 창구가 둘로 나뉘어 있는 상황인데요, 교수들 사이에서 단일대오로 뭉치자, 전공의들에게 힘을 실자, 이런 말이 나오지만, 정작 대화의 주요 당사자인 전공의들도 내분 상태라, 이것부터 수습해야 할 숙제가 생겼습니다. 상황이 이러니, 대형 병원의 경영 상태는 더 나빠지고만 있습니다. 마이너스 통장 규모를 늘리고, 직원 인건비를 줄이면서 졸라맸지만 나아지지 않자, 그 다음은 교수 임금 삭감이란 말이 나옵니다.

송민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학술 활동비 축소와 해외 학회 참가 등을 제한한 데 대해 양해를 구한다."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이 최근 교수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지출 절감을 호소했습니다.

현재까지 순손실은 511억 원.

직원 무급휴가 등으로 버텨왔지만 이제는 교수들 지출도 손봐야 할 상황입니다.

전공의 이탈 이후 하루 10억 원대 적자를 기록 중인 이곳 서울아산병원은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경우, 연말까지 4600억 원의 손실을 낼 걸로 보고 있습니다.

한 빅5 병원 관계자는 "요즘 병원들의 최대 관심사는 마이너스 통장"이라며 "재정난 해소의 주요 해결책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서울대병원은 최근 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500억 원에서 1000억 원으로 2배 늘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빅5 병원 관계자
"병상 가동률이 한 50~60% 정도밖에 안 되니까. 외과계 병동 6개를 3개로 통합해서 운영하는 거죠."

인건비 절감은 교수 임금 삭감으로 확대될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교수들 사이 진료 축소 중단을 고민하는 분위기도 엿보입니다.

빅5 병원 간호사
"교수님들 얘기하는 걸로는 '지금 당장 적자가 너무 심하니까 몇 달 안 있어서 자기들 월급 못 줄 것 같다. 환자를 조금씩 늘려야 하지 않겠냐', 이런 얘기를 해요."

1000병상 이상 병원의 3월 수입은 1년 새 24% 줄어, 대형병원일수록 타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TV조선 송민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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