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7

카트 안에 있던 골퍼, 동반자 친 공에 맞아 실명…'캐디 과실' 법정 구속

등록 2024.04.06 19:27

수정 2024.04.06 20:37

[앵커]
골프장에선 종종 타구 사고가 나곤 합니다. 과실 책임을 두고 소송이 벌어지기도 하는데요. 원주의 한 골프장에서 카트에 앉아있던 사람이, 동반자가 친 공에 맞아 실명된 일이 있었습니다. 법원은 캐디에게 책임을 물었고, 법정 구속됐는데요, 이 판결을 두고 여러 말들이 나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김동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원도 원주의 한 골프장. 티박스 앞으로 카트 도로가 나 있습니다.

지난 2021년 10월 50대 캐디는 티박스 좌측 10m 지점에 카트를 세운 뒤 남성 골퍼에게 티샷 신호를 했습니다.

그런데 남성 골퍼가 친 공에 카트 안에 있던 30대 여성 골퍼가 맞아 실명했습니다.

이 사고로 캐디는 업무상 과실 치사상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춘천지법 원주지원은 캐디에게 금고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습니다.

재판부는 "'카트는 세우고 손님들은 모두 내려서 플레이어의 후방에 위치하도록 해야 한다'는 매뉴얼에 어긋난다"고 판시했습니다.

사고가 난 홀은 당시에는 티박스 뒤쪽에 카트를 주차할 수 없는 구조였습니다.

재판부는 또 "상당한 불운이 함께 작용한 사고라 하더라도 2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베테랑 캐디로서 사고 발생 가능성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고도 했습니다.

이어 사건 발생 이후 2년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피해자에 대한 별다른 사과나 피해 보상 노력이 없어 실형 선고를 면하기 어렵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해당 골프장은 사건 발생 후 안전상의 이유로 티박스의 구조를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TV조선 김동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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