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단독] 北, 이틀전 인천·서북도서에 고강도 GPS 공격…어선·군장비 피해

등록 2024.04.09 21:43

수정 2024.04.09 22:24

[앵커]
북한이 총선을 불과 사흘 앞둔 시점에 서북도서를 겨냥해 고강도 GPS 교란 공격을 시도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군 장비는 물론 어선들과 인천공항을 오가던 민항기까지 최소 수십 건의 피해가 발생했는데, 정확히 8년 전에도 비슷한 공격이 있었던 만큼, 총선 전 국내 혼란을 노린 걸로 보입니다.

이태형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7일, 대청도 인근에서 조업을 하던 유호봉 선장의 GPS 장비가 오류를 일으켰습니다.

위성신호를 받지 못하며 바다 위에서 방향을 잃은 것입니다.

유호봉 / 정복호 선장
"위치 파악도 안되고 완전히 눈뜬 봉사라고 할까. 좀 당황스럽죠. 바다에서 그거 하나 의지해서 일하는데." 

정보당국 관계자는 "당시 북한이 오후 2시부터 30분 동안 고강도 GPS 교란 전파를 보냈다"며 "군장비와 어선, 그리고 민항기에 30여건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의 교란 전파는 최소 50㏈ 이상의 고강도 신호로 연평도 북방 2개 지역에 발신됐는데, 8년만에 최대 규모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0대 총선 직전인 2016년 3월말에도 북한은 해주·평강·금강산 일대에서 10~52㏈의 교란 전파를 쐈는데, 이동통신 기지국 1794곳, 항공기 1007대, 선박 751척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전파 공격은 항공기 추락과 같은 대형사고를 일으키거나, 선박이 NLL을 넘게 해 무력 도발의 명분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회색지대 전략이라 해서 원점과 주체를 확인하기 어려운 형태의 그런 도발을 통해 한국에 타격을 주겠다는 공격 상태로 볼수 있는 거죠"

군 관계자는 한동안 잠잠하던 북한의 GPS 공격이 지난달 한미연합연습 이후 크게 늘었다며 총선 전 사회혼란을 노린 걸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TV조선 이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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