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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치듯 어미 주변을 '빙빙'…울릉도서 함께 포착된 어미와 새끼 밍크고래

등록 2024.04.12 21:43

수정 2024.04.12 22:00

[앵커]
울릉도 앞바다에서 어미 밍크고래와 새끼가 함께 헤엄치고 노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상당히 귀한 모습인데, 밍크고래가 울릉도 인근 해상에서 발견된 것도 처음이라고 합니다.

김동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드넓게 펼쳐진 바다 위로 고래 두 마리가 나란히 헤엄칩니다.

작은 고래는 큰 고래의 배 밑으로, 때로는 등 위로 장난을 치듯 왔다 갔다 합니다.

몸길이 최대 8m, 몸무게는 10t으로 추정되는 어미 밍크고래와 새끼의 모습입니다.

지난 2일 국립수산과학원이 해양 포유류 분포 조사를 하다 울릉도 인근 해상에서 촬영했습니다.

흔히 혼자 다니는 밍크고래는 어미와 새끼도 1년 정도만 함께 지내 세계적으로도 포착된 건 그 사례가 적습니다

박겸준 /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연구관
"저희들이 찾아본 바로는 북태평양에서는 처음 밍크고래의 이런 장면을 찍은 것으로 저희는 보고 있고요."

두 고래의 몸에서는 따뜻한 바다에 사는 상어에 물린 자국이 발견됐습니다.

이를 통해 중서부 태평양에서 출산한 뒤 먹이를 찾아 대한해협을 통해 울릉도까지 북상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번 발견으로 울릉도가 밍크고래의 회유 경로로 처음 확인됐습니다.

박겸준 /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연구관
"(어미의) 영양도 보충해야 하고 또 새끼도 그런 크릴 같은 먹이를 먹게 또 가르쳐야 하니까 데리고 북상을…."

이번 조사에서는 또 울릉도 연안에서 참돌고래 400마리도 포착됐는데, 우리나라 가장 동쪽 끝에서 발견된 사례로 기록됐습니다.

고래연구소는 해양 포유류 연구 지역의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TV조선 김동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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