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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4년 전 패인' 그대로 답습…통합당 '총선백서' 보니 '판박이'

등록 2024.04.13 19:01

수정 2024.04.13 19:06

[앵커]
이제 국민의힘은 왜 이렇게 유권자들이 외면했는지 패배 원인을 정확히 짚어내는게 급선무입니다. 이미 4년 전 총선에서 크게 졌을 때도 반성을 한다며 백서를 내놨는데, 지금 다시봐도 큰 차이가 없어보입니다. 달라진게 없다는 얘깁니다.

조성호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이 4년 전 백서를 준비하며 내놓은 첫 마디는 국민 눈높이였습니다.

정양석 / 당시 미래통합당 백서제작특위 위원장 (2020년 6월)
"어느 때보다도 큰 총선 패배를 겪은 만큼 우리 당이 거듭나기 위해서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백서 발간이 중요하다."

당시 103석에 그친 통합당은 백서에서 무원칙 번복공천과 막말 논란, 전략 부재를 주요 패인으로 지목했습니다.

당선권인 20명의 비례대표 명단을 확정했다가 당내 주도권 싸움으로 12명을 교체한 문제가 백서에 지적됐는데, 이번에도 호남과 당직자 출신 홀대가 불거지며 후보 조정이 반복됐습니다.

4년 전 총선을 9일 앞두고 나온 세월호 막말도 패인으로 지적됐는데, 이번엔 장예찬, 도태우 후보의 과거 막말 논란을 걸러내지 못해 공천 취소로 이어졌습니다.

백서는 황교안 통합당 대표의 리더십 논란을 지적했고, 코로나 대책을 내놓는 대신 정치쟁점화 하는데 주력했다는 전략 부재 문제도 꼽았습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이번에도 한동훈 위원장 원톱 체제에, 민생보다는 이-조 심판론과 같은 정치적 승부수에만 집중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재섭 / 국민의힘 서울 도봉갑 당선인 (지난 12일, KBS라디오)
"너무 정부와 대통령실에 종속적인 모습들을 많이 보여줬다고 생각하거든요.오히려 정부와의 건전한 긴장 관계를 통해서 국정 운영의 주도권을 쥐고"

4년 전 패인을 그대로 답습하다 3연패 수렁에 빠진 여당에 재창당 수준의 쇄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TV조선 조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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