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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도둑 맞은 문화재만 3만점...회수율은 '23%' 불과

등록 2024.04.13 19:12

수정 2024.04.13 19:41

[앵커]
공립 박물관에 전시하고 있던 양기훈 선생의 작품이 사라졌습니다. 내부 CCTV를 토대로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4개월 째 행방이 묘연합니다. 이렇게 도난 당한 문화재가 전국적으로 3만점이 넘는데 되찾은 건 4분의 1도 안 됩니다.

이승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갈대 위를 힘차게 날아오르는 기러기 한쌍. 조선 후기 독자적 화풍을 자랑했던 '석연' 양기훈이 그린 '노안도' 입니다.

고 이건희 회장도 같은 작가의 노안도를 소장했고, 국내에는 40여점 남아있습니다.

원주역사박물관이 지난 2001년 구입해 전시해 왔는데, 지난해말 깜쪽같이 사라졌습니다.

노안도는 이곳에 전시돼 있었는데요. 누군가 벽에 걸린 족자를 떼서 달아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박물관 관계자
"둘둘둘 말아가지고 가져가지 않았을까. 경찰에서도 수사를 하고 영상을 확인을 했는데 아직까지 못찾은 상태에요."

이렇게 도난당한 국내 문화재는 모두 3만 432점으로 그림부터 고문서, 석탑까지 종류도 다양합니다.

충무공 이순신이 임진왜란 때 사용한 '쌍룡검'은 창덕궁 전시 후 사라져 114년째 찾지 못했고, 경주시 북사지의 석탑 하층기단석 4점도 4년째 행방을 알 수 없습니다.

되찾은 문화재는 22.8%에 불과한 데 회수율이 낮은건 제때 신고가 안되기 때문입니다.

문화재청 관계자
"바로 신고하게 되면 바로 접수되고 현장 가고 그럴텐데, 한 10년 뒤,5년 뒤 이렇게 신고가 되잖아요. 그러면 벌써 은닉이…."

또 공소시효가 지나는 10년 이후에나 매물로 나오다 보니 추적도 쉽지 않습니다.

TV조선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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