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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최대 물축제 '송크란'서 200명 이상 사망

등록 2024.04.17 09:22

태국 최대 명절이자 지상 최대의 물축제로 불리는 '송크란' 기간동안 2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시간 16일, 태국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촌난 스리깨우 태국 공중보건부 장관은 송크란 축제 기간인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닷새 동안 206명이 숨지고 1,593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태국 정부가 행사장에 안전요원 수백 명을 배치하고 무알코올 행사 참여를 권장하는 등 안전에 신경썼지만 희생자가 여럿 발생했다.

송크란은 태국의 새해 명절로, 태양이 황도십이궁 첫째 자리인 양자리로 이동하는 시기를 한해의 시작으로 여기는 태국인들은 불운을 씻는 의미로 불상이나 손에 정화수를 뿌리며 소원을 빈다.

이 풍습의 일환으로 송크란 연휴동안 방콕, 치앙마이 등에서는 서로에게 물을 뿌리거나 물총을 쏘는 대규모 물 축제가 열린다.

물 축제에는 대형 살수차와 코끼리까지 동원되는데, 이 때를 맞춰 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도 연간 50만 명에 달한다.

유네스코는 지난해 12월 송크란을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도 했다.

하지만 축제 기간 주요 도시마다 인파가 몰리고 축제 열기가 과열되면서 각종 교통사고를 비롯한 사건·사고도 잇따른다.

축제의 들뜬 분위기 속에 과속 운전을 하거나 음주운전 등으로 인한 사고가 다수 발생했다.

방콕포스트는 "올해 송크란 기간 오토바이 사고가 전체 사상 사고의 83.8%를 차지했다"며 "과속(43.2%)과 음주운전(23.9%)이 주원인"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에도 음주·과속 등으로 252명이 숨졌다.

난투극이나 성범죄도 빈번하게 발생해 지난해 태국 시민사회단체 설문조사에서 남녀 응답자 10명 가운데 6명은 송크란 기간 성추행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지난 14일에는 한 외국 관광객이 방콕 도심을 가로지르는 쌘쌥 운하에 빠진 물총을 꺼내려 강에 뛰어들었다가 익사하는 일도 있었다.

이번 행사 기간동안, 수도 방콕에는 소방관·간호사를 포함한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1,600명이, 휴양지 파타야에는 경찰 600명을 배치됐지만 강도 높은 조치에도 200명 이상 숨지면서 '위험한 축제'라는 오명을 벗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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