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를 이끌 새 수장으로 파울루 벤투(49·포르투갈) 전 포르투갈 감독이 선임됐다.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 선임위원장은 오늘 서울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울루 벤투 감독을 새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약 4년,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지휘봉을 잡는다. 연봉 등 구체적인 조건은 밝히지 않았지만 역대 최고 수준이다. 약 25억 원 안팎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벤투 감독은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2002 한일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포르투갈 대표로 우리와 맞붙었다. 당시 수비형 미드필더로 . 뛰었다.
2004년 포르투갈 스포르팅 리스본 유소년팀 감독을 맡아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듬해 스포르팅 감독에 올라 2009년까지 팀을 이끌었다. 컵 대회와 FA컵 등을 우승했다. 2012년에는 포르투갈 대표팀을 맡아 유럽선수권(유로2012)에서 4강 진출을 일궈냈다. 세계적인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를 중심으로 팀을 재편했다.
브라질 명문 크루제이루(2016년)와 그리스 올림피아코스(2016~17년) 등을 거쳐 중국 충칭(2018년)에서 사령탑을 역임했다. 충칭에서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4-3-3과 4-2?3-1 전술을 애용한다.
2003~04년 우리 대표팀을 맡았던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 이후 포르투갈 출신 2번째 감독이다.
벤투 감독은 다음 주 한국에 입국한다. 자신을 따르는 4명의 코치와 함께 한다. 취임 기자회견을 갖고 9월 7일 코스타리카전과 11일 칠레전을 준비한다. 9월 평가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은 27일 발표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대표팀 체질 개선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