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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러슨 "연합 훈련 연기, 못 들었다"…미군도 연쇄 일정 조정에 '난색'

등록 2017.12.20 20:59

수정 2017.12.20 21:05

[앵커]
내년 평창 동계 올림픽 기간중에 예정돼 있던 한미 군사 훈련을 연기했으면 좋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측에 제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먼저 문 대통령의 말부터 들어보시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한미 양국은 올림픽 기간에 합동군사훈련을 연기하는 문제를 검토할 수 있습니다. 나는 미국 측에 그런 제안을 했고, 미국 측에서도 지금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오로지 북한에 달려있는 문제라고 봅니다."

북한에 달려 있는 문제, 즉 북한이 도발을 멈추면 군사 훈련 연기할 수 있다 이런 뜻이겠지요? 여기에 대해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이런 제안을 들어본 적 없다는 반응을 내놨습니다. 왜 이런 반응이 나왔는지, 또 한미 군사훈련은 어떻게 되는 건지?

오늘 첫 뉴스로 안형영 기지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 올림픽 이후로 한미 연합 훈련 연기 의사를 밝힌데 대해 틸러슨 국무장관은 "훈련 연기 요청을 들은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틸러슨 / 美 국무 장관
"한국과 오랫동안 진행됐고, 계획된 군사 훈련 일정을 바꾸려는 어떤 계획도 알지 못합니다."

미군 내부에서 한미 훈련 연기를 난감해 한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태평양 지역 다른 국가와도 훈련을 해야 하는 만큼, 연쇄적으로 일정을 조정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한미연합사는 "평창 올림픽 성공적 개최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청와대는 한미 군사 당국간 4월 말 경으로 훈련을 연기하는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훈련 연기를 통해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를 유도하고 대화 국면이 조성되는 걸 바라는 분위깁니다.

문재인 대통령 (어제)
"미국과 북한 간에, 한국과 북한 간에 서로 대화할 수 있는 그런 분위기도 조성될 수 있을 것입니다."

청와대는 미국이 훈련 연기를 수용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다만 미국에서 불만이 나올 경우 동맹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TV조선 안형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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