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1분기 경상수지 흑자 6년여만에 최저…4월엔 적자 가능성도

등록 2019.05.08 21:09

수정 2019.05.08 21:14

[앵커]
우리나라의 올해 1분기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6년 9개월만에 최저치로 줄어들었습니다. 반도체 수출 부진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는데, 수출 뿐 아니라 수입도 크게 줄어 이른바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의 구조였습니다. 아직 공식 집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4월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수도 있는 흐름입니다.

보도에 최원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리나라의 1분기 경상수지는 112억 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6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경상수지란 우리나라와 다른 나라 사이의 경제 거래를 집계한 통계로, 우리나라가 1분기에 예전보다 외화를 덜 벌었다는 의미입니다.

반도체 등 주력품목 수출 부진 탓에, 상품 수지 흑자가 5년 만에 최소치로 줄어든 영향이 컸습니다. 수출뿐 아니라 수입도 크게 줄었습니다. '불황형 흑자' 양상이라는 지적입니다.

신세돈 /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
"전망이 안 좋으니까 꼭 사들여 와야 하는 원료, 사들여 와야 하는 기계를 수입을 안 하는 것이죠. 수입이 확 줄어드니까 흑자가 나는 것 같아 보이지만 그것은 경제가 이미 죽어가는"

더 큰 문제는 4월입니다. 83개월 이어진 흑자 행진이 4월에 멈추면서 일시적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배당금 송금이 몰리면서 이 규모가 상품 수지 흑자를 넘어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은행도 이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박양수 /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
"4월 경상수지가 일시적으로 소폭 적자 또는 소폭 흑자에 머무를 가능성은 있습니다."

국제 유가 상승과 미중 무역 분쟁 재점화 등 돌발 악재까지 겹치면서, 우리 경제의 앞날이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TV조선 최원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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