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단독] 낫 들고 돌아다닌 정신질환자…불안에 떠는 주민들

등록 2019.05.17 21:24

수정 2019.05.17 22:13

[앵커]
정신질환으로 인한 시민 불안, 하나 더 전해드립니다. 정신질환을 앓고 있어 경찰이 주의 대상으로 관리하던 한 남성이 날카로운 흉기를 들고 식당에 나타나 동네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는데요, 다행히 시민들의 신고로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이 남성에 대한 강제 입원치료, 상담 등도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윤재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손에 낫을 든 채 술에 취한듯 비틀대며 걸어오는 남성, 낫을 바닥에 던져놓고 식당 안으로 들어가려 하지만 다른 남성이 나와 제지합니다.

식당 주인
"그 사람하고 이야기하면서도 곁눈질로 낫만 보고 있었는데 대뜸 욕을 하는 거예요. 처음부터 끝까지."

놀란 식당주인은 48살 유모씨를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출동한 경찰을 피해 달아난 유씨는 이곳에서 붙잡혔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유씨에게 특별한 혐의가 없어 훈방했습니다.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유씨는 지역 경찰의 관리 대상 인물. 경찰은 앞서 유씨가 강제 입원 치료를 받게 해달라고 구청에 요청했지만, 왠일인지 구청 측은 위험성이 없다며 거절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피해자가) 나한테 이렇게 문자를 보내고 무섭다. 그래서 공문을 보낸 거지. 거기선 위험 없다고 답장이 왔더라고”

마포구 정신건강복지센터는 당시 유씨 거부로 상담도 못한 채 판단을 내렸습니다.

마포구 정신건강복지센터 관계자
"상담을 거부하는 태도에서도 저희가 관찰되는 비언어적인 표현들이 있잖아요. 그런 걸로도 좀 같이 평가하고…."

유씨는 몸이 불편한 어머니와 살고 있어 사실상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상태입니다. 언제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없는 상황에서 유씨 이웃들은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TV조선 윤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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