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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수사'로 해결했다던 화성 8차 사건…"비과학적 기법"

등록 2019.10.06 19:28

수정 2019.10.06 19:34

[앵커]
범인이 잡힌 화성 8차사건도 이춘재가 자백했죠. 당시 경찰은 범인을 잡으면서 과학수사의 쾌거라고 했다는데, 지금에서 보면, 그 근거가 너무도 빈약해, 현재는 전혀 쓰지 않는 기법이라고 합니다.

오선열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국 사법 사상 첫 체모 증거 채택.' '방사성동위원소 감정을 통한 수사.'

경찰은 지난 1989년 과학수사로 화성 8차 사건을 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경찰은 13살 박모양이 숨진 화성 8차 사건 현장에서 체모 8개를 발견했고, 22살 윤모씨와 일치한다며 구속했습니다.

경찰의 윤씨의 자백도 받았습니다. 윤씨는 유죄 판결을 받고 교도소에서 20년을 복역했습니다.

그런데 유죄 선고의 핵심 증거였던 체모 검사는,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기법으로 드러났습니다.

국과수 관계자는 "당시 사용한 방사성동위원소 감정은, DNA 분석처럼 동일인을 확신할 수 없어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방법"이라고 밝혔습니다. 과학적인 방법이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또다른 국과수 관계자도 "당시 과학 기술로는 제대로 검사하기 어려운 방법"이라고 견해를 밝혔습니다.

이수정
"(체모 증거를 제외하고)당시에 증거가 자백 밖에 없었다면 제일 큰 문제가 바로 그거죠."

8차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됐던 윤씨는 1989년 2심 재판부터, "당시 자백은 고문으로 한 허위"라고 주장해왔습니다.

TV조선 오선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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