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유시민-KBS 텔레파시 통했나…기자들 "누가 상의했나"

등록 2019.10.11 21:16

수정 2019.10.11 21:20

[앵커]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이 제기한 KBS 취재팀과 검찰간의 유착 의혹으로 촉발된 KBS 내분 사태가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입니다. 회사의 조치에 대해 기자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일단 사측이 뒤로 한발 물러서기는 했는데, 기자들은 여전히 회사 수뇌부가 유 이사장과 미리 상의했다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습니다.

홍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9일 KBS 경영진이 회의를 열고 취재내용 검찰 유출 의혹을 외부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하기로 결정하던 시점, 유시민 이사장은 마치 중계방송하듯 KBS 내부 상황을 전합니다.

유시민 / 이사장(알릴레오)
"KBS 안에서 내부 논의를 한다고 그러니까 조금 지켜보면 좋을 거 같아요."

KBS 경영진은 논란이 된 인터뷰를 직접 보고 대응책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이 내용 역시 KBS 내부에서 알려지기 전에 유시민 이사장이 먼저 언급합니다.

유시민 / 이사장(알릴레오)
"(영상을) 봤다는 것까지는 제가 확인을 했고요. 그 결론이 어떻게 되고 어떤 조치를 취할지는…."

KBS 법조팀 기자는 "누군가 유 이사장에게 미리 알려줬거나 상의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썼습니다.

기자들의 반발이 불거진 어제밤, KBS 경영진은 기자 대표들을 만난 뒤 외부 조사위 구성 방침을 사실상 철회했습니다.

KBS 기자협회는 오늘로 예고했던 성명 발표를 보류해, 여전히 의혹을 남긴 채 KBS 사내 갈등은 표면적으로는 진정 국면에 들어갔습니다.

TV조선 홍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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