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뉴스7

[포커스] 공포의 '평양 48시간'…징계도 불투명

등록 2019.10.20 19:23

수정 2019.10.20 21:32

[앵커]
전 세계 언론의 비판을 받은 지난 15일 평양 남북축구의 파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축구협회는 아시아연맹에 징계를 요청했는데,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로 징계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합니다. 우리 선수들은 현장에서 5인 1조로 감시까지 당했다는데 어린 선수들을 왜 이렇게까지 감시한 건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오늘 포커스는 북한에 아무 말 못하는 우리 정부의 답답한 모습에 맞췄습니다.

 

[리포트]
"다치지 않고 돌아온 것만으로도 너무나도 큰 수확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심한 욕설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그냥 전쟁을 치르는 듯 치렀어요."

납치 피해자 아니냐구요? 평양 원정에서 돌아온 우리 축구대표팀입니다. 선수단은 파병 가는 군인처럼 비장한 모습이었습니다.

김신욱 / 대표팀 공격수
"지켜야 될 행동이나 하지 말아야 할 행동에 대해서 들었습니다."

김영권 / 대표팀 수비수
"어떤 변수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 변수 또한 저희가 받아들여야 할 문제인 것 같고요."

휴대폰을 중국 베이징 주재 한국 대사관에 맡기고 오후 4시쯤, 평양 순안공항에 내린 우리 대표팀.

기념 사진 한 장 남길 때만 해도 앞으로 닥쳐올 일은 알지 못했습니다.

양말 몇 켤레, 속옷 몇 장 가져왔는지까지 적어내라는 통에 공항에서 두시간 반을 붙잡혀 있었습니다.

훈련장에선 화장실 갈 때조차 5명씩 짝지어 감시를 붙여보냈고, 숙소인 고려호텔에서도 사실상 감금상태였습니다.

최영일 / 축구협회 부회장
"인터넷 자체가 안 됐어요. 호텔 문 앞을 아예 못 나가게끔 하고 외부인들도 못 들어오게끔…."

경기 당일, 빈 관중석과 군인들의 모습은 선수들의 공포감을 키웠습니다.

장내 아나운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를 쏘아올리겠습니다"

미동도 않던 군인들이 일제히 경례합니다.

5만명이 들어갈 수 있는 김일성경기장엔 선수들의 고함만 울려퍼집니다.

"빨리 주라 이씨" "가버려!"

우리 선수들은 얼굴을 얻어맞고, 들이받히고, 뒤에서 걷어차입니다.

손흥민 / 대표팀 공격수
"축구에 집중하기보다 최대한 안 다쳐야 한다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된 것 같아요."

대한축구협회는 규정을 어긴 북한을 징계해 달라고 아시아축구연맹에 공문을 보냈습니다.

정치적 중립 유지 규정과 미디어와 응원단의 비자발급을 보장해야 한다는 규정을 위반했다는 게 이유입니다.

하지만 실제 징계 여부는 불투명합니다.

이정섭 / 대한축구협회 실장
"규정에 징벌사항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어요. 사상 초유의 사항이어서…."

이 와중에 청와대는 서울-평양 공동올림픽 개최를 이야기합니다.

18일, 청와대 주한 외교단 초청 리셉션
"평창으로 모아주신 평화와 화합의 열기가 2032년 서울 평양 올림픽까지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북한에 항의조차 못하는 우리 정부는 어린 선수들이 평양에서 겪은 48시간의 일부터 꼼꼼히 들여다봐야 하지 않을까요?

뉴스7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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