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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겨울 도로의 암살자 '블랙아이스'…대처법은

등록 2019.12.14 19:12

수정 2019.12.14 19:21

[앵커]
계속해서 전해드린 사고 원인의 이 블랙아이스는, 도로 위에 얼음이 아주 얇게 생기다보니 아스팔트의 검은 색이 그대로 보여 운전자 눈에는 얼음인지 도로인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사고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있습니다.

오늘 포커스에서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광주~원주 고속도로, 사고가 난 차량들로 아수라장이군요. 후속 사고를 막아보려는 한 남성, 열심히 수신호를 보내는데, 회색 SUV가 미끄러지듯이 남성을 지나칩니다.

가까스로 몸을 일으켜보지만, 또 한 번 승용차가 아슬아슬하게 비켜갑니다. 장애물을 들이받은 후에야 겨우 멈추는 군요. 30분 만에 차량 스무대 가까이가 추돌했습니다.

이 차에선 쉴 새 없이 연기가 나오는데요. 지난해 겨울 창원에선 '블랙아이스 추돌'로 불이 났습니다. 이 날 하루 같은 도로에서만 연이어 3건의 사고가 났습니다.

덩치가 큰 SUV 차량도 속수무책입니다. 미끄러지면서 마주오던 승합차와 경차를 잇따라 들이받아 11명이 다쳤습니다.

사고 원인은 모두 '블랙아이스'.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는 아침에 도로에 내린 눈이나 비가 얇은 빙판으로 얼어붙는 현상입니다. 마치 검은색 아스팔트처럼 보여 붙은 이름입니다.

교통량이 적을수록 얼기가 쉽죠. 터널의 시작과 끝지점, 습기가 많은 교량이 취약합니다. 일반 도로보다 14배, 눈길보다 6배나 미끄럽지만 눈에 보이지 않아 예방도 어렵습니다.

실제로 서리가 내리거나 결빙된 도로에선 눈길보다도 2배 가까이 많은 사고가 났습니다.

왜 위험한 걸까, 시속 50km로 주행할 때 마른 노면에서는 제동거리가 11m인데, 빙판길은 48m로 4배 이상 길기 때문입니다.

사고를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버튼 하나만 누르면 되는 손쉬운 방법이 있습니다. 요즘 나온 차량 대부분에 장착된 '자세 제어장치'죠.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요. 

장치를 켜고 달려봤습니다. 블랙 아이스가 낀 커브길도 매끄럽게 돌아나가는군요. 하지만 장치를 끄자 차량이 미끄러져 경계를 벗어납니다. 전력이나 연비와도 무관해서 항상 켜고 다녀도 됩니다.

급제동과 급가속은 금물,

이수범 / 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
"브레이크를 밟는 거, 핸들 급격하게 꺾는 것. 그게 가장 위험한 행동이고요"

브레이크를 나눠 밟고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핸들을 돌리는 것도 '블랙아이스'에 대처하는 방법입니다.

뉴스7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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