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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야?!] "안철수는 돌아온 탕자?"

등록 2020.01.19 19:41

수정 2020.02.13 19:02

[앵커]
궁금한 뒷 이야기를 들어어면서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뀌는 뉴스의 재구성, '뉴스야?!' 시간입니다. 일요일은 정치부 서주민 기자와 함께 합니다. 첫번째 물음표부터 볼까요?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는 "안철수는 돌아온 탕자?"로 하겠습니다.

[앵커]
안철수 전 대표가 귀국해서 다시 주목받고 있는데, 내일 오전 현충원 들렀다가 오후에 광주로 간다는 내용은 어제도 저희가 보도해 드렸어요. 그래서 호남을 중심으로 하는 독자 신당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지지율도 낮고 호남에서 민주당세가 강한 현 시점에서 이런 구상이 현실성이 있는 건지 좀 따져보죠.

[기자]
4년 전 총선 때 안 전 대표가 이끌었던 국민의당은 호남 28석 가운데, 23석을 얻으면서 말 그대로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당시 국민의당 돌풍이 일 수 있었던 건 이른바 '반문정서' 때문이었습니다. 당 대표였던 문재인 대통령은 정치인생까지 내걸며 호남에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었죠.

당시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2016.4)
"저에 대한 지지를 거두시겠다면 저는 미련 없이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릅니다. 최근 문 대통령에 대한 호남지역 지지율은 80%에 달합니다. 이건 12월 둘째주, 한국갤럽 조사인데요. 호남 지역만 한정해 차기 대선주자 비호감도를 보면 안 전 대표의 비호감도는 황교안 대표에 이어 두번째로 높습니다.

박지원 / 대안신당 의원 (1월 15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안철수 바람은) 소멸됐고 물론 일부는 있겠죠. 그렇지만 (호남의) 전체적 분위기는 한 번 속지 두 번 속냐 이런 겁니다."

[앵커]
호남 지역 의원들로선 굳이 안 전 대표와 손을 잡을 필요가 없겠다고 느낄 수도 있겠네요.

[기자]
네, 오늘 제목이기도 한데요. 호남에 기반을 둔 대안신당 장정숙 수석대변인의 공식 논평을 한 번 보시죠. 장 대변인은 안 전 대표를 향해 "금의환향이 아니다. 돌아온 탕자일 뿐이다. 어디서 무엇을 하든 백의종군하라!"고 비판했습니다. 대안신당 의원들은 4년 전 20대 총선 때 안 전 대표와 국민의당에서 함께 했던 옛 동지들인데 귀국 첫날, 이렇게 직격탄을 날린 겁니다.

[앵커]
서 기자 분석대로라면 안 전 대표가 호남을 구심점으로 부활하는 건 쉽지 않을 것 같은데, 그렇다면 중도실용정당이라는 것을 어떻게 구상을 하고 있다고 봐야될까요?

[기자]
네, 특정 지역을 기반으로 하지 않고 중도에 남아 제 3세력으로 부활을 모색하는 방안이 거론됩니다. 실제로 안 전 대표 측 인사는 "지금의 선거제도라면 당장 신당을 창당해도 최소 10명 이상은 비례대표 의원을 당선시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연동제가 도입되면서 '안철수'라는 이름으로도 그 정도는 확보할 수 있다..이런 거군요. 가능한 얘기인가요?

[기자]
네, 저희가 자체적으로 시뮬레이션을 해봤는데, 약 5% 정도의 지지율만 얻어도 한국당 비례정당 창당 여부에 따라 비례의원 당선이 5명에서 9명까지 나오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앵커]
보수통합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은 없나요?

[기자]
일단 안 전 대표는 "통합이 아니라 혁신이 우선이다" "정치공학적인 통합논의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며 보수통합엔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혁신이 우선되면 통합에 참여할 수 있다는 말도 되기 때문에 보수통합에 합류할 가능성을 완전히 닫았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앵커]
안 전 대표의 측근이었던 김근식 교수가 보수 통합 기구에서 활동을 하고 있으니까 아직은 두고봐야겠죠.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 "안철수는 '돌아온 탕자'?"의 느낌표는 "'간철수'는 이제 그만!"으로 하겠습니다. 간철수는 창당과 탈당을 반복하면서 간만 본다는 비판조로 안 전 대표에게 붙여진 오명이었는데요, 이번에도 안 전 대표 측근 역시 어떤 구상을 갖고 있는지 몰라 답답해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도 명확한 정치적 소신을 보이지 못한다면 정치적 공간을 만들기는 쉽지 않겠죠. 두번째 물음표는 뭔가요?

[기자]
네. 두번째 물음표는 "'그 집 아들' 전략공천?"입니다.

[앵커]
사진을 보니 문희상 국회의장 지역구 의정부 갑 출마를 선언한 아들 석균씨 공천 관련 이야기군요?

[기자]
네, 그집 아들은 석균씨가 출간한 책 이름입니다. 아빠 찬스는 없다고 했지만, 책 제목은 저렇습니다.

[앵커]
지금 석균씨 공천 문제가 당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죠?

[기자]
네 맞습니다. 진중권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총선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문희상 아들의 공천 여부다. 비난을 피하기 위해 잠시 전략지역으로 묶어놨지만 슬쩍 해제하려 할 거다"라며 앞으로 계속 지켜보겠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앵커]
전략지역으로 묶어놓았다, 이건 상당히 의미가 있는건데 결과적으로 거기는 경선을 하지않고 누군가를 전략공천하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는 것 이잖아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석균 씨를 전략 공천 할 것이냐 이런 얘기도 나오는데 꼭 그렇게만 단정지어 말할 수 없습니다. 민주당은 현역 의원들의 불출마 지역구 13곳, 사고 지역 2곳 등 모두 15곳을 전략지역으로 선정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에 의정부갑 지역도 포함이 된 건데요. 민주당은 다만 여지를 남겨뒀습니다. 이게 지난 17일, 민주당 최고위원회 결과 보고서인데요. 추가 결정 사항으로 "경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후보자 공모를 진행할 수 있다"고 단서를 붙였습니다.

[앵커]
전략공천할 수도 있고, 판단해서 전략지역을 풀어서 경선을 할 수도 있다는 거군요.

[기자]
네, 맞습니다. 만약 석균씨를 전략공천할 경우 가뜩이나 '지역구 세습'이란 논란이 많은 상황이라 역풍이 거세질 수밖에 없겠죠. 한 민주당 관계자는 "문희상 의장 측이 의정부갑 지역을 전략공천 지역에서 빼달라는 요청이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차라리 경선을 하는 게 석균 씨 입장에서도 부담이 적을 거란 판단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전략공천 지역 중에 박영선 장관의 지역구인 구로을도 들어가 있죠? 그러면 문 대통령 복심인 윤건영 전 실장이 전략공천 받는 건가요?

[기자]
윤 전 실장은 지난주에도 구로을 지역을 돌아다니는 모습이 목격이 됐습니다. 박영선 장관의 비서관과 함께 있는 모습이 포착된 건데요. 윤 전 실장 본인은 구로을 출마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당에서 문 대통령 사저가 있는 양산을 출마를 강하게 요청할 경우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고민이 깊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실장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아직 지역구 못 정하셨죠? 험지라도 마다않고 가시는 겁니까?)
"당연히 당에서 그런 요구가 있으면 당원으로서 따라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전략공천이라는 게 새로운 인물을 영입해서 유리한 지역에 내보내는 도구로 쓰여야 하는데, 청와대 출신들이 가게 되면 유권자가 보기에도 쇄신에 역행하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죠. 두번째 물음표, 정리해주시죠.

[기자]
"'그 집 아들' 전략공천?"의 느낌표는 "연줄 공천 탈 날라!"으로 했습니다.

[앵커]
대통령과의 인연, 국회의장과의 인연, 이런 저런 연줄로 좋은 자리에 공천받게 되면 역풍이 더 거세질 거다, 이런 의미로 해석해 볼 수 있겠습니다. 서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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