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퍼레이드

환자 돌보다 확진된 '백의의 천사'…"보람되고 뿌듯한 일"

등록 2020.05.13 07:36

수정 2020.09.28 02:20

[앵커]
이태원 발 집단감염보다 더 폭발적이었던 대구 신천지 사태, 우리는 이 사태를 진정시킨 경험이 있는데요. 가장 큰 공로는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대구로 내려가 확진자를 돌본 천 명이 넘는 간호사일 겁니다.

안타깝게 그러다 감염된 분들도 있었는데 간호사의 날을 맞아 송민선 기자가 그 한 분을 화상으로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화상으로 만난 병상 위 김성덕 간호사는 한 달이나 격리치료를 받아서인지 다소 초췌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목소리만큼은 또렷했습니다.

김성덕 간호사
"잘 들립니다."

세 자녀의 엄마인 그녀는 만류하는 가족들을 설득해 지난 3월 대구로 달려가 동산병원에서 2주간 환자들을 돌봤습니다. 방호복을 입고 고글까지 쓰면 금세 답답하고 습기까지 차서 업무는 생각보다 더 힘들었습니다.

김성덕 간호사
"매일 하루가 녹초 돼서 들어와도 다음날 아침에 벌떡 일어나서 갈 수 있을 정도로 정말 보람되고 뿌듯한 일이었던 것 같아요."

자원봉사가 끝난 뒤에는 자가격리에 들어갔는데 외출하고 싶은 유혹이 들 때마다 동료들을 떠올렸습니다.

김성덕 간호사
"많은 간호사·의사들이 이마에 패인 상처와 볼이 까이고 코가 까이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제가 자가격리 수칙을 어길 수가 없더라고요."

김 간호사는 격리 해제를 앞두고 받은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는 바람에 아직까지 격리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자원봉사를 한 걸 후회할 법도 하지만 오히려 깨달은 게 있다고 말합니다.

김성덕 간호사
"제가 막상 환자가 되어보니까 여기서 간호사들이 그냥 한마디 던져주는 것도 되게 따듯하고 고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TV조선 송민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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