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이태원에 왜 갔어?"…'주홍글씨'에 떠는 직장인들

등록 2020.05.13 21:21

수정 2020.05.13 21:27

[앵커]
이태원을 다녀간 뒤 자가격리에 들어간 직장인들이 무분별한 개인정보 유포로 곤혹을 치르고 있습니다.

여기에 코로나 확산에 동조했다는 시선까지 더해져 직장 복귀가 두려울 정도인데요, 김자민 기자가 해당 직장인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이태원에 놀러갔던 한 대기업 직원들이 자가격리가 됐다는 내용의 사설 정보지입니다.

직원들의 이름과 직책, SNS주소가 공개됐고, 인물 품평까지 담겼습니다. 

용인 66번 확진자는 함께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사람과 주변 인물들의 신상이 관계도로 그려져 무차별 유포됐습니다.

클럽에 방문했다가 자가 격리된 직장인들은 원치 않는 신상공개에다, 인사상 불이익까지 걱정하는 신세입니다.

자가격리 직장인
"지금 이 시기에 출근 안하고 있다고 하면 그렇게 밖에 안 보니깐. 출근해서 어떤 눈초리로 나를 볼지 좀 두렵긴해요"

확진자가 나와 사옥을 폐쇄한 LG유플러스는 이태원을 방문한 직원의 근무 부서와 성까지 공개해 특정이 가능합니다.

KT 일부 부서는 전국의 클럽을 방문한 직원은 자진 신고하라는 사내 이메일을 돌렸습니다.

직장인
"어디 몇명 검진자가 있다더라 다른 회사에서 누가 있다더라 소문이 돈 적이 있는데"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기업들의 정보 공개가 사생활 보호 장치 없이 이뤄지면서, 직장인들의 '코로나 주홍글씨' 공포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TV조선 김자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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