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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살인자" 레바논 민심 폭발로 유혈 시위…총리 "조기 총선"

등록 2020.08.10 08:27

수정 2020.09.30 23:50

[앵커]
레바논 반정부 시위가 유혈 사태로 번졌습니다. 이번 폭발 사고가 인재라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민심이 폭발한 건데요, 다급해진 총리는 조기 총선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박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레바논 국기를 건 처형대가 등장하고 성난 시민들은 "당신들이 살인자"라며 정권 타도를 외칩니다.

5000여 명이 모인 반정부 시위는 유혈 충돌로 이어졌습니다.

시위 참가자
"우린 모든 것을 잃었어요. 집을 잃었고 삶 자체를 잃었습니다."

정부가 6년 간 수천 톤의 질산암모늄을 방치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정치권 무능이 참사를 불렀다는 비판이 거세졌습니다.

소냐 파레스 / 시위 참가자
"우리는 변화를 보고 싶고, 그렇기 때문에 계속 싸울 겁니다. 이 싸움이 많은 것을 앗아간다 해도 계속 투쟁할 거예요."

정부 청사를 점거하려는 시위대에 경찰은 최루탄과 고무탄 발사로 맞섰습니다. 도심은 화염과 연기로 뒤덮였고 피 흘리는 시민들이 병원으로 실려갔습니다.

진압 과정에서 경찰관 1명이 숨졌고 시위대와 경찰 등 230여 명이 다쳤습니다.

궁지에 몰린 하산 디아브 총리는 조기 총선을 제안했습니다.

하산 디아브 / 레바논 총리
"월요일(10일) 내각 회의에서 조기 선거를 치르기 위한 법안의 초안을 만들자고 제안하겠습니다."

이번 폭발에 따른 손실은 우리돈 18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폭발 사고 사망자는 158명으로 60여 명은 실종 상태입니다.

TV조선 박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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