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퍼레이드

낙동강 80㎞ 떠내려간 소 '기적의 생환'…합천 피해복구는 '아득'

등록 2020.08.12 07:37

수정 2020.10.01 00:00

[앵커]
지난 주말 합천 물난리 때 낙동강을 80km나 떠내려갔던 소가 발견됐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합천 지역에서만 3천 마리가 넘는 소와 돼지 등이 홍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사육 농가들은 합천댐의 갑작스런 방류가 피해를 키웠다며 피해 보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심철기자가 피해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소 한마리가 강변 풀밭에서 큰 눈을 껌뻑 거립니다. 귀에 있는 표를 확인해보니 지난 8일 물난리 때 경남 합천에서 떠내려온 86개월 암소였습니다.

합천의 축사에서 밀양까지 물길로 80km를 나흘동안 떠내려 온겁니다. 소 주인과 가족들은 기적같이 돌아온 소가 반가우면서도 미안한 마음입니다.

이봉기 / 소 주인 가족
"돌아오든지 죽든지 살아가라고 해서 그 문(축사문)을 열었어요 (3칸을...)정말 소를 쳐다보면 동생꺼지만 살아있는 짐승인데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너무 반갑구요."

합천군은 이번 홍수로 한우와 돼지 3천300마리를 포함해 피해액이 260억 원 이상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합천댐은 1989년 준공이래 가장 많은 양을 방류했습니다. 

합천댐의 초당 방류량은 현재 480톤 정도입니다. 하지만 지난 8일에는 초당 2600톤이 넘게 방류했습니다.

주민들은 갑작스런 댐 방류가 피해를 키웠다고 호소합니다.

전영주 / 피해주민
"이래되면 댐도 못 믿는거죠. 그리고 물을 평상시에 물을 좀 많이 뺏으면 이런 상태가 없는데, 평상시에 물을 많이 가뒀단 말입니다."

합천군과 군의회는 폭우에도 평균 저수량 83%를 유지한 합천댐의 물관리 실패라며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에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심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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