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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정관계 로비 문건 진위 공방…檢, 매듭풀까

등록 2020.10.13 21:18

수정 2020.10.13 23:35

[앵커]
조금전 예고해드린대로 지금부터는 검찰이 확보했다는 옵티머스 내부 문건의 진위 논란 속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이 문건에는 정관계 인사들이 이번 사건에 어떻게 연루됐는지가 담겨 있기 때문에 진위 여부가 아주 중요합니다. 어제 오늘 국무위원들이 이 문서가 허위로 의심된다고 말하고 있는데, 이번 사건을 취재해 온 한송원 기자와 함께 그런 주장들을 따져보겠습니다.

한송원 기자, 옵티머스 문건이 어떤 건지부터 정리해보죠. 누가 언제 만든 겁니까?

[기자]
네, '펀드하자 치유 관련' 이라고 제목이 붙여여 있는 이 문건입니다. 작성일은 2020년 5월 10일로 돼 있습니다. 옵티머스 환매중단이 6월이니까 문제가 불거지기 한달 전쯤 작성한 것입니다. 검찰은 해당 문건 내용을 진술한 윤 모 변호사를 통해 옵티머스 김재현 대표가 만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옵티머스 사태가 터진 후 대책 문건을 만들었다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앞서도 보도해드렸지만, 추미애 법무장관과 윤석헌 금감원장이 이 문건에 대해서 허위 같다고 한 거죠. 그런 주장의 근거는 뭔가요?

[기자]
일단 주장을 살펴보면, 추미애 법무장관은 "문건이 금감원 조사 등에 대비한 허위 문건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고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얼핏 봤다"며 "좀 조작돼 있는 문건이라는 느낌"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그렇게 판단한 근거를 말하지는 않았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검찰이 문건에 담긴 내용이 진실인지 가려보면 될텐데, 사실로 확인된 부분이 있었던 것 아닙니까?

[기자]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문건에는 '이헌재 고문이 추천, 남동발전과 추진하는 바이오매스 발전소 프로젝트 투자 진행'이라는 문구가 나오는데요. 지난 3월 13일, 김 대표와 남동발전 해외사업 관련 관계자 2명이 서울 강남구 삼성역 옵티머스 사무실에서 만난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이 회동 이후 약 보름만에 내부 사업선정 회의에서 태국 바이오매스 발전소 사업에 적격 판정을 내렸습니다.

또,문건에는 '채동욱 고문이 2020년 5월 8일 (이재명) 경기지사와 면담. 패스트트랙 진행 확인'이 나오는데, 채동욱 전 검찰총장은 지난 5월 이재명 지사를 만난적은 있다고 인정을 했습니다. 다만 청탁은 없었다는 주장입니다. 그렇다보니 검찰 안팎에서는 "옵티머스측이 자신들의 입장을 주장하기 위해서 사실을 기초로 해서 그 위에 살을 붙여서 만들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무엇이 살을 붙인 것인지는 검찰이 밝혀냐야 할 대목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사실로 드러난 부분도 있으니까 그걸 추적하다보면 진짜 어떤 일이 있었는지 검찰이 확인할 수 있다는 거군요. 문건에서 거론된 인사들의 실명, 이 부분은 어떻습니까? 

[기자]
6쪽 짜리 문건에는 정재계 인사들의 실명이 일부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람이 옵티머스 고문이었던 이헌재 전 부총리와 채동욱 전 검찰총장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서 알려진 것처럼 청와대 인사나 국회의원, 그리고 민주당 인사 등의 이름은 없습니다.

[앵커]
문건이 이것 말고도 더 있던데, 다른 문건에는 정관계 인사들의 실명이 나오지 않나요?

[기자]
일단 다른 버전의 문건이 있다는 게 사건의 핵심 인사 중 하나인 옵티머스 윤 모 변호사의 검찰 진술입니다. 저희 취재진도 윤 모 변호사의 진술 내용을 확보했는데 거기에는 일부 고위 관료나 재계 인사들의 실명이 있었습니다.

[앵커]
저도 내용을 봤는데, 9명의 실명이 등장하죠?

[기자]
네 맞습니다. 실명을 공개할 순 없지만, 문건에는 현직 차관부터 기재부 고위관료 금융그룹 회장, 공기업 사장의 이름이 실명으로 등장합니다. 재계 회장이나 전직 지상파 방송국 고위인사의 이름도 있습니다. 그 문건에는 민주당인사 3명, 국회의원 5명이 '조력자'로서 도움을 주고 있다는 내용도 있는데, 이름은 없었습니다.

[앵커]
실명이 등장했고,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검찰 진술이 있었다면 당연히 당사자들을 불러 확인해봐야 하는 건데 검찰이 이걸 안하고 있는 거죠?

[기자]
네, 맞습니다. 검찰이 진술을 확보한 게 3개월 전입니다.

[앵커]
검찰이 수사인력을 보강한다는데, 한 기자가 잘 취재해 주기 바랍니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한송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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