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이름만 펀드지 보이스피싱"…설마했던 옵티 투자자 '망연자실'

등록 2020.11.11 21:04

[앵커]
투자자 입장에서는 억장이 무너질 일입니다. 애당초 사기였는데 금융감독원은 뭘 했는지 단계, 단계별로 관여한 금융기관들은 정말 이런 사실을 깡그리 몰랐는지.. 그래도 설마, 설마 했는데 실사 결과가 나오자 투자자들은 망연자실한 분위깁니다. 펀드에 가입한 것이 아니라 보이스피싱을 당한 것과 마찬가지라는 분노가 쏟아졌습니다.

이태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증권사 직원 권유에 전세자금 3억원을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한 40대 A씨.

A씨 / 옵티머스 펀드 3억 피해
"'이거는 이름만 펀드고 알맹이는 펀드가 아니다' 그런 식으로 '국공채에 95% 들어가니까 날아갈 일이 전혀 없다'"

안정적인 국공채에 투자한다는 운용 계획은 거짓이었습니다.

펀드 원금 중 약 1600억원은 돌려막기 등으로 사실상 공중에 사라진 돈이었습니다.

A씨
"펀드가 아니예요. 그냥 보이스피싱하고 똑같아요. 국공채는 하나도 매입을 안했어요."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한 개인은 모두 982명으로 투자 금액은 2404억원으로 달합니다. 당정 고위인사까지 포함됐습니다.

김경협 / 더불어민주당 의원
"증권사 직원이 '(CMA 이자보다) 수익률이 좀 나은 펀드 상품이 있는데 투자하시겠습니까?' 그래서"

"진영 / 행정안전부 장관
"(옵티머스를 사게된 거는) 증권회사에서 이거는 가장 안전한 거다 이렇게 하고 여기에 투자를 하는 게 좋겠다 권유를 받고 산거고"

옵티머스 최대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은 오늘 "실사 결과의 객관성은 인정한다"면서 자체 기준으로 1100억까지 회수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NH투자는 앞서 옵티머스 투자자에게 원금 30~70%를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선지급 비율은 35%대에 불과한 상황입니다.

TV조선 이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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