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호텔 개조' 청년주택 가보니…거주자들 "비좁은데 관리비만 많이 들어"

등록 2020.11.18 21:26

수정 2020.11.18 22:55

[앵커]
이렇게 상황이 심각해지자 정부가 해법의 하나로 검토하고 있는 방안이 이른바 '호텔방 전월세' 안입니다. 서울 도심의 호텔을 개조해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겁니다. 특히 최근들어 코로나 사태로 매물로 나온 호텔이 많은데 이 호텔을 사들여 임대주택으로 공급하겠다는 겁니다.

이미 이렇게 개조된 곳이 있다고 해서 과연 어떤 곳인지, 또 현실성은 있는 대책인지 윤서하 기자가 직접 가서 살펴 봤습니다.

 

[리포트]
서울주택도시공사가 민간사업자를 통해 호텔을 개조해 만든 임대주택입니다.

객실 238개를 모두 임대주택으로 바꾼 건데, 주방과 침실이 구분돼 있는 43㎡ 크기 집은 단 한 채 뿐, 나머진 전부 전용면적 22㎡ 이하인 원룸입니다.

호텔 객실 모양 그대로 개조하다보니, 대부분 방이 간단한 음식을 만들어 먹기에도 비좁은 구조로 만들어진 겁니다.

김관중 / 공공주택 거주자
"그거에 대해선 좀 약간 부족하다고 느끼긴 하는데, 솔직히 저 같은 경우는 집에서 밥을 해먹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 

서울시가 역세권 청년주택이라고 소개한 곳입니다. 기존 호텔 시설을 개조한 탓에 모텔촌 한 가운데에 있습니다.

사무용 공간 등을 개조한 다른 청년주택도 업무용으로 설계돼 있다보니 접근성은 뛰어나지만, 주거 용도로 적합하지 않은 곳도 상당수입니다. 

신 모씨 / A건설 본부장
“주변에 학군도 없고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가 별로 없습니다. 거주 요건이 아니라 상업지역 안에 있거든요.”

전문가들은 호텔을 리모델링하더라도 내력벽을 허물 수는 없기 때문에 3~4인용 주택으로 개조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전세수요를 감당하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TV조선 윤서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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