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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타는 '전세 아파트 난민' 눈높이 만족시킬까…공공임대 다세대·오피스텔 가보니

등록 2020.11.20 21:18

수정 2020.11.20 22:47

[앵커]
정부가 어제 발표한 전세대책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못해 차갑습니다. 일단 정부가 제시한 '공공임대 주택'의 상당수 형태가 다세대나 오피스텔 등이어서 전세 아파트를 찾는 수요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없는 것 보단 낫겠지만 지금의 전세난 핵심을 잘못 짚었다는 비판이 그래서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정부가 내놓은 곳이 어떤 곳인지 과거 같은 형식으로 공급된 임대주택을 저희 취재진이 직접 가봤습니다.

이정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성북구의 한 공공임대주택입니다. 빈집을 빼곤 모두 1인 가구가 살고 있습니다.

전용면적 22~31제곱미터입니다. 3~4인 이상 가구나 장기 주거 수요를 흡수하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곳에 살던 한 가구는 최근 출산을 앞두고 이사를 갔습니다.

성북구 공인중개사
"애가 있으면 임대에 안 들어가요. (아파트) 세를 가지. 부모들이….(세입자 수요) 흡수를 못할 거 같다고 생각해요."

또 다른 공공임대주택 예정지는 입주가 순탄치 않습니다. LH공사의 매입 약정은 최근 끝났지만, 입주까지 3년 이상 걸리는 탓에 실제 입주 목표는 2023년말로 잡았습니다.

이 지역에서 공공임대 주택 사업은 쉽지 않은 것으로 통합니다.

황학동 상인
"30년 전부터 지금 이런 (공공임대 건립) 얘기가 계속 나왔으니까…"

황학동 공인중개사
"그게 간단한 문제가 아녜요. 거의 쉽지 않을거다…."

숙박시설 리모델링을 통한 전세 공급을 두고도 불만은 여전합니다.

박진현 / 경기 용인
"(호텔 리모델링 주택에) 안 살죠. 도심 지역에 있다고 하더라도 주거환경에 일치하지 않고, 일반 주거환경으로는 불편하죠"

이번 전세 대책의 공급량 11만4000호 중 아파트 물량은 2만 9000여채. 그나마 서울은 2000여채에 불과합니다.

당장 전세 아파트가 목마른 주택 난민들의 눈높이를 만족시키기는 쉽지 않을 거란 분석이 나오는 이윱니다.

TV조선 이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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