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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 Talk] 우리경제②…내년 결정적 장면 2가지 '백신·바이든'

등록 2020.11.27 10:30

[취재후 Talk] 우리경제②…내년 결정적 장면 2가지 '백신·바이든'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임상물질 생산 모습 / 셀트리온

내년 경제엔 그나마 희망이 보입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4.4%로 전망한 데 반해, 내년에는 5.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우리나라만 보면, 올해 성장률은 -1.9%, 내년엔 2.9%로 내다봤습니다. 주된 이유는 올해의 기저효과와 경제활동 재개가 꼽힙니다. 이런 전망들 가운데에서도 코로나 백신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은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 백신

한국개발연구원(KDI)는 내년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로 3.1%를 내놨습니다. 앞선 전망치가 3.5%였는데, 지난 8월 코로나 재확산과 이로 인해 여파로 0.4%p가 빠진 겁니다. 그래도 우선은 플러스 성장이 예상되니 다행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도 아직 남은 상방요인이 있습니다. 바로 백신입니다.

조덕상 KDI 경제전망총괄 연구위원은 "코로나19에 대응할 수 있는 치료제와 백신이 조기에 광범위하게 보급된다면, 서비스업의 부진이 완화되며 경기가 빠르게 회복될 수 있습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는 아직 내년 경제전망에 반영이 안됐습니다. 백신의 개발은 우선 서비스업 등 대면업종의 회복을 빠르게 이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경제에도 대형 호재이기 때문에 경제상승 제고효과는 클 것으로 전망입니다.

하지만 아직 백신이 언제 보급될지, 우리나라에는 언제쯤 들어올지 확실치 않은 상황이긴 합니다. KDI의 경우는 내년 말쯤 우리나라에 광범위하게 보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늦으면 늦을 수록 경제제고 효과가 떨어질 것이기 때문에 내년보다 내후년에 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취재후 Talk] 우리경제②…내년 결정적 장면 2가지 '백신·바이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로이터


■ 땡큐 바이든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우선 우리 경제에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바이든 당선시 미국 경제가 더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한국 경제에 더욱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연구원은 '바이드노믹스'를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충격 회복, 재정지출 확대, 중산층 복원 등으로 정의했습니다. 그러면서 바이든 당선으로 한국의 총수출 증가율 상승 압력은 연평균 0.6~2.2%p, 경제성장률 상승 압력은 0.1~0.4%p로 추정했습니다. 우선 제약과 반도체, 전기차, 신재생 에너지 등의 진출기회가 확대되고, 기존의 글로벌 교역질서 회복으로 교역량이 늘어 우리 수출이 늘어날 거란 전망입니다.

하지만 위험요인도 있습니다. 아직 미중 갈등이 봉합되지 않아 또 전면적인 대립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고, 이는 국제금융시장 경색으로 이어져 인접국의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여기에 저금리에 따른 부채 누적,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 상품의 가격 경쟁력 약화 등도 넘어야 할 과제입니다.

 

[취재후 Talk] 우리경제②…내년 결정적 장면 2가지 '백신·바이든'
지난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에스테르 뒤플로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 한국개발연구원(KDI)


■ 그래도 희망

코로나19로 전대미문의 경제위기가 발생했고, 1930년대 이후로 최악의 불황이 왔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코로나19는 아직도 진행 중이고, 전 세계인의 건강과 경제, 재정, 고용, 보건, 복지 등 사회 모든 분야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런 위기를 극복하려면 개인, 기업, 국가를 넘어 전 세계가 참여해 생존을 위한 변화와 혁신을 해야 합니다. 지구촌이 좁아졌다는 말처럼 세계는 점점 좁아지고, 서로 떼어낼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 세계의 '위대한 리셋'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최선의 전망을 기대하면서 최악의 상황에 대한 대비도 해야합니다. 이미 11월 들어 코로나19 3차 유행에 접어들었고, 원하지 않았던 코로나19 장기화의 터널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존의 전망치도 더 낮춰야 하고, 내년도의 출발도 기존 예상보다 더 안좋을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을 세우고 있습니다.

지난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에스테르 뒤플로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한국이 팬데믹을 잘 통제해 경제상황과 보건을 잘 통제할 수 있는 '사회보호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개인을 존중하면서도 디지털 전환을 관리하고, 기후변화까지도 고려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습니다.

내년엔 K-방역에 이어 K-이코노믹까지 찬사를 받을 수 있는지 지켜보겠습니다. / 송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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