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9

최루가스·총격·사망 사태까지…'아수라장' 의사당서 무슨 일이

등록 2021.01.07 21:04

수정 2021.01.07 21:10

[앵커]
시위대가 난입한 4시간 동안 미 의사당은 그야말로 무법천지였습니다. 시위대는 상원의장석은 물론 하원의장 집무실까지 쑥대밭으로 만들었습니다. 최루가스가 터지고, 시가전을 펼치듯, 총격 대치도 있었습니다.

아수라장으로 변한 의사당 안의 상황은 유혜림 기자가 생생히 전하겠습니다.

 

[리포트]
일부 하원의원들은 회의장 2층에 숨었습니다. 겁에 질려 있습니다.

"유리가 깨진거야? 몸을 숙여!"

입구에서 시위대와 대치하던 경찰이 총을 쏘고,

"탕"

문 앞에 있던 여성이 쓰러집니다.

존 설리번 / 총격 목격자
"총이 있으니 가지 않는 게 좋겠다고 소리쳤어요. 여성이 창문을 타고 오르려고 하는 순간 총에 맞았습니다."

시위대는 숫적인 우위를 바탕으로, 의사당을 순식간에 점령했습니다.

먼저 홀 내부로 들어간 시위대가 강제로 건물 입구를 여는 데 성공하면서, 수백 명이 위협적으로 들어왔습니다.

경찰은 두려운 듯 뒷걸음질을 치며 달아납니다. 시위대는 잠겨있는 문들을 하나씩 부수며 거침없이 나아갔습니다.

의사당이 완전히 뚫린 걸 직감한 경찰은, 최루탄을 사용할 거라며 의원과 기자들에게 방독면을 쓰라고 권고했습니다.

마리 클레어 / 하원 출입기자
"갑자기 모두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방독면을 찾아 어떻게 사용하는 것인지 알아내려 애썼습니다."

상원 내부까지 진입한 시위대는, 상원의장석에 앉아 기념사진을 남겼습니다.

트럼프와 앙숙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집무실을 초토화시킨 뒤, 책상 위에 발을 얹고 엄지를 들며 미소를 짓습니다.

펠로시가 브리핑 때 사용하는 연단도 훔쳐갔습니다.

시위대가 폭풍처럼 쓸고 간 4시간. 미국의 민주주의도 함께 쓸려갔습니다.

TV조선 유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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