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野 '백신 늑장' 비판에 정세균 "남의 나라가 뭐가 중요" 발끈

등록 2021.01.08 21:20

수정 2021.01.08 21:30

[앵커]
그동안 코로나 백신 확보에 제때 대응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오늘 국회에 출석한 정세균 총리가 이 문제를 두고 야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였습니다. 다른 나라에 비해 백신 확보량이 적다고 지적하자, "남의 나라 백신이 뭐가 중요하냐"고 발끈했습니다. 이미 41개국이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정 총리는 우리가 늦지 않았고, 백신 확보도 충분하다고 반박했습니다. '젠틀맨' 정세균의 이 변신을 두고 정치권에선 여러 해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최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백신 확보가 늦었다는 비판에 정세균 총리는 확진자가 많은 나라와 비교하지 말라며 책임론을 일축했습니다.

정세균 / 국무총리
"영국이 몇 명입니까? 미국이 몇 명이고?"

야당이 일찌감치 백신 확보 경쟁에 뛰어든 선진국은 주기적 접종까지 고려해 물량을 더 확보했다고 주장하자, 정 총리는 "남의 나라가 뭐가 중요하냐"며 발끈했습니다.

강기윤 / 국민의힘 의원
"인구수보다 7배를 확보한 이유가 뭐라고 보십니까?"

정세균 / 국무총리
"그 나라에 가서 물어보셔야지요. 남의 나라가 하는 것이 무슨 그렇게 중요합니까?"

정 총리는 백신 대응이 우왕좌왕한다는 비판에도 물러서지 않았고,

정세균 / 국무총리
"누가 우왕좌왕입니까? 아니, 우왕좌왕이라니요"

김미애 / 국민의힘 의원
"국민들도 저한테 우왕좌왕 한다고 합니다"

대통령이 백신 확보 책임을 부처에 떠넘겼다는 지적에도 발끈했습니다.

정세균 / 국무총리
"뭘 떠넘깁니까? 떠넘기기는. 국가원수에 대해서 그렇게 하는 게 아니에요. 아니, 품위를 지키셔야지요."

어려운 자영업자의 상황을 언급하면서는 눈물을 훔치기도 했습니다.

정세균 / 국무총리
"(자영업자의) 눈물을 어떻게 닦아줄 것인가… 참 힘든 일이지요"

국민의힘은 "정 총리가 자화자찬과 오기로 일관했다"며 "대권도전설이 나도는 총리가 지지층에 화답하는 듯한 원맨쇼"라고 지적했습니다.

TV조선 최원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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