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작년 韓경제 -1% 역성장…그나마 '재정 영끌'로 끌어올려

등록 2021.01.26 21:02

수정 2021.01.26 22:28

[앵커]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위기 속에 우리 경제가 작년 마이너스 1%의 역성장을 기록했습니다. 마이너스 성장은 외환위기가 닥친 지난 1998년 이후 22년만에 처음입니다. 상황이 너무 어려웠기 때문에 이 정도면 선방했다 라는 평가도 있을 수 있고 그래도 아쉽다는 평가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민간 소비가 5%나 줄었고, 수출이 3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준 점도 주목할 대목입니다. 분명한 사실은 이 수치가 정부 재정, 즉 세금으로 가까스로 맞춘 수치이기 때문에 올해 역시 낙관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김지아 기자가 먼저 보도하겠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1.0%. 1998년 IMF 외환위기 이후, 22년만의 역성장입니다.

박양수 /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
"2008년 4/4분기부터 2009년 3/4분기까지로 만 하면 그때가 -1%였거든요. 글로벌 위기 때만큼의 충격이다."

민간 소비가 5%나 뒷걸음질 치면서 외환위기 이후 최악을 기록했고, 우리 경제 버팀목인 수출도 -2.5%로 1989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나라 곳간 고갈의 우려 속에 이어진 정부 재정 투입이 없었다면 성장률은 더 급락했을 거란 분석입니다.

홍남기 부총리는 SNS를 통해 "선진국들보다 역성장 폭이 훨씬 작았다"고 했고, 문재인 대통령도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최상위권 경제성장"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가계와 정부 등 경제 주체의 부채는 물론 고용 상황까지 악화일로 상황에서 자화자찬은 이르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인호 /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여러 가지 면에서 부정적인 양상을 많이 보이고 있기 때문에 (성장률 숫자가) 다른 나라보다 덜떨어졌다는 것이 안심의 이유가 될 수는 없을 것"

민간 경제 체력의 근본적인 회복 없이 정부의 링거 투입식 처방만으로는 식어가는 경제 체온을 막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TV조선 김지아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