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秋-尹 갈등' 두번 사과한 文대통령, 또 박범계 손 들어줬다

등록 2021.02.17 21:17

수정 2021.02.17 21:27

[앵커]
그런데 이번 사태 와중에서 알려진 대통령의 태도에도 의문이 있습니다. 박범계 장관의 첫 검찰 인사를 보면 윤석열 총장의 뜻이 거의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 이 인사안을 대통령이 그대로 재가했다는 점 입니다. 이 과정에서 신현수 수석이 이른바 '패싱'을 당해 마음이 크게 상했다는 거지요. 그래서 대통령이 말로는 윤석열은 '우리 검찰총장' 이라고 했지만 속마음은 변한게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청와대에서 나온 이번 사태 뒷 얘기들은 최지원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청와대는 최근 검찰인사 협의 과정에서 박범계 법무장관이 자기 주장을 관철했고, 문재인 대통령이 인사안을 재가했다고 했습니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반대에도 조국라인과 뜻을 함께 한 박범계 법무부의 손을 들어준 겁니다.

무엇보다 중간에서 인사안을 조율하려던 신현수 민정수석의 뜻이 묵살됐거나, 아예 패싱됐을 수 있는데, 결과적으로 신 수석의 의견은 배제됐다는 걸 청와대도 인정한 셈입니다.

문 대통령은 과거 추미애 전 법무장관과 윤석열 총장 간 갈등에 대해 두 차례나 사과했고,

수석·보좌관회의 (지난해 12월)
"국민들께 걱정을 끼치고 있어 대통령으로서 매우 죄송한 마음입니다."

신년 기자회견 (지난달 18일)
"함께 협력해 나가야 할 관계인데… 국민들께 정말 송구스럽습니다."

갈등이 반복되지 않을 거라고 했지만,

신년 기자회견 (지난달 18일)
"국민을 염려시키는 갈등은 다시는 없으리라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조국라인의 뜻을 존중한 박 장관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이를 두고 여권 일각에선 문 대통령이 신 수석 기용한 취지와는 다른 인사안을 수용할만큼 검찰 수사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청와대는 조국라인 핵심인 이광철 민정비서관은 사표를 낸 적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여권에서는 조국라인을 정리하는 문제를 두고 이 비서관의 거취 논란이 있었던 걸 부인하기 어렵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최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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