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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 美기후특사 "日 '오염수 해양방출' 문제 개입 부적절"

등록 2021.04.18 16:11

수정 2021.04.19 08:01

케리 美기후특사 '日 '오염수 해양방출' 문제 개입 부적절'

존 케리 미 대통령 기후특사가 18일 내외신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성 오염수 해양방출 결정에 대해 "미국이 개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직접적인 피해를 보는 주변국들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사실상 일본에 손을 들어준 셈이다.

17일 한국에 입국한 케리 특사는 18일 오전 진행 된 내외신 기자간담회에서 "일본이 오염수 방출 과정을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자문을 받았고 투명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확신한다"며 "IAEA가 충분하고 엄격한 절차를 밟았다"고 말했다.

이어 "IAEA가 (방출)과정을 감시하면서 일본 정부와도 계속 조율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핵심은 절차를 잘 이행하는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 "우린 오랫동안 그들과 함께 일해 왔으며 지지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다른 국가들과 함께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겠지만 현재로서는 정부 차원의 공식적인 움직임은 없을 것"이라 덧붙였다.

앞서 전날인 17일, 정의용 외교부장관이 케리 특사와의 만찬에서 일본 오염수 방출 문제와 관련해 "우리 정부와 국민의 심각한 우려를 전달하고, 향후 일본이 국제사회에 보다 투명하고 신속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미측이 관심을 가지고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정 장관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캐리 특사는 이날 미 국무부가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출 결정 당일날 발표한 입장과 동일한 발언을 했다. 결국 미국이 IAEA와 일본 정부를 신뢰하기 때문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출이 실제 피해로 이어지지 않는 한 정부차원의 개입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다시 한 번 각인 시켰다는 해석이다.

케리 특사는 간담회 뒤 항공편으로 출국했다. 케리 특사는 이번 방한 기간 중 정의용 외교부 장관, 한정애 환경부 장관을 만났으며, 청와대 예방은 없었다.

앞서 캐리 특사는 방한 전 중국 상하이를 방문, 셰전화 기후특사 등 중국 정부 당국자들과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미중 간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 구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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