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가상화폐 사기까지 판치는데…정부, 뒤늦게 '어정쩡 단속'

등록 2021.04.19 21:15

수정 2021.04.19 21:23

[앵커]
이러다보니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무조건 고수익을 얻게 해 주겠다는 정체 불명의 가상화폐가 넘쳐 나고 해킹 피해를 당했다는 주장도 적지 않습니다. 문제는 정부의 태도입니다. 3년전 가상화폐 광풍 당시와는 달리 이번에는 사실상 먼산 불구경 하듯 하고 하고 있어서 대형 사고가 터질수 있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정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대 여성 정 모씨. 한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코인에 투자했다가 하루 아침에 1000만원 어치의 예치금과 코인이 모두 빠져 나갔습니다.

비슷한 피해자만 수십명. 2억원을 날린 사람도 있습니다.

해킹 피해를 주장했지만 거래소는 부인했고, 금융당국은 가상화폐가 금융상품이 아니라서 해줄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정 모씨 / 20대 가상화폐 투자자
"저도 모르게 자고 일어나니까 새벽 5시에 (빠져나갔어요). 한순간에 다 잃게 되고 화도 나고 눈물만 계속…."

유튜브 채널에서는 실시간으로 코인 종목을 추천하는 방이 넘쳐납니다.

고수익을 얻게 해주겠다며 투자자들을 현혹하지만, 손실이나 위험성은 언급하지 않습니다.

이러다보니 상장도 안된 정체불명의 암호화폐 투자에 뛰어들어 피해를 보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강형구 /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처장
"리딩방 투자 사기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심각합니다. (규정이 없어서) 신속한 지급 정지도 할 수 없고…."

가상화폐가 해외보다 국내에서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 일명 '김치 프리미엄' 현상을 이용해 외국에서 싸게 사서 국내에 파는 행태도 판을 치고 있습니다.

성태윤 교수
"(정부가 가상화폐의) 자산 성격을 규정하고 이에 대한 관리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상황이 이렇지만 정부는 '김치 프리미엄'을 이용해 차익을 보는 해외 송금을 제한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는 정도의 대응에 그치고 있어서, '투기 광풍'을 잠재울 지는 의문이라는 지적입니다.

TV조선 이정연입니다.

관련기사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