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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원웅 가족회사, 광복회에 사무실 내고 '회장 공문'으로 영업

등록 2022.01.26 21:11

수정 2022.01.27 14:23

횡령 의혹 광복회장, 가족회사 특혜 의혹까지

[앵커]
어제 저희가 광복회가 독립유공자 후손 장학금 마련을 위해 국회 내에 마련한 카페 수익금을 김원웅 회장이 사금고처럼 이용했다는 보도를 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이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김 회장이 광복회 건물에 가족 회사를 차려두고 광복회장 직인이 찍힌 공문으로 공공기관을 상대로 영업을 해 온 정황을 저희가 추가로 확인했습니다. 정말 여러 생각이 듭니다만 일단 저희 기자가 취재해 온 내용부터 보시겠습니다.

오늘도 박경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광복회가 2020년 4월 국방부에 보낸 미군 부대 임시출입 신청서입니다. 출입 목적은 광물 탐사로 돼있고, 김원웅 회장 동서의 연락처가 적혀있습니다.

광복회는 다음달엔 여주시청에 준설토 적치장 수의계약을 요구하고, 8월엔 LH공사의 현장에 모래 반입 여부를 묻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광복회가 왜 골재사업에 관여한 걸까.

2020년 4월 설립된 골재업체 B사의 법인 등기입니다. 김원웅 광복회장의 며느리와 조카, 처조카 등 3명이 임원으로 올라있습니다.

광복회 전 간부 A씨는 김 회장 지시로 가족회사인 B사를 광복회관에 설립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실제 B사 회장인 김원웅 회장 동서의 명함에는 광복회관 4층이 사무실 주소로 적혀있습니다. 

前 광복회 간부 A씨
"눈이 많잖아. 그러면 이제 골재 채취 사업에 참여한다 이런 것에 대한 존재가 드러나니 비공개로 하자는 것이 (김원웅) 회장의 뜻이었어요."

B사는 다섯 달 간 광복회 양식에 김 회장의 직인이 찍힌 공문으로 영업을 이어갔습니다. 

前 광복회 간부 A씨
"회장 직인 찍어서 외부로 나가는 것은 대장이 있어야돼요. 문서번호를 같이 따서. 그런데 그거 없이 했지. 왜? (김원웅) 회장이 그렇게 하라니까."

B사의 존재를 알게 된 일부 회원들이 항의하자, 김 회장도 설립 사실은 인정했습니다. 

김원웅 / 광복회장
"(B사 만든 거 사실이죠?) 맞아. 수익사업 이거 하자, 저거 하자 그러면 수십개가 들어오잖냐. 그중에 하나가 예를 들면 이 B사…."

김 회장은 B사 설립 한 달 뒤 국회 내 까페로 수익사업을 벌여, 4500만원을 횡령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김 회장 동서인 김 씨도 "광복회와 관계없는 개인 사업"이라면서도, "초기에 일부 사업을 함께 추진한 건 사실"이라고 했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김 회장의 며느리와 처조카는 등기 임원에서 물러났습니다.

김 회장은 수차례 전화와 문자에도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TV조선 박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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