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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 의혹 광복회장, 가족회사 특혜 의혹까지
[앵커]
어제 저희가 광복회가 독립유공자 후손 장학금 마련을 위해 국회 내에 마련한 카페 수익금을 김원웅 회장이 사금고처럼 이용했다는 보도를 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이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김 회장이 광복회 건물에 가족 회사를 차려두고 광복회장 직인이 찍힌 공문으로 공공기관을 상대로 영업을 해 온 정황을 저희가 추가로 확인했습니다. 정말 여러 생각이 듭니다만 일단 저희 기자가 취재해 온 내용부터 보시겠습니다.
오늘도 박경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광복회는 다음달엔 여주시청에 준설토 적치장 수의계약을 요구하고, 8월엔 LH공사의 현장에 모래 반입 여부를 묻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광복회가 왜 골재사업에 관여한 걸까.
2020년 4월 설립된 골재업체 B사의 법인 등기입니다. 김원웅 광복회장의 며느리와 조카, 처조카 등 3명이 임원으로 올라있습니다.
광복회 전 간부 A씨는 김 회장 지시로 가족회사인 B사를 광복회관에 설립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실제 B사 회장인 김원웅 회장 동서의 명함에는 광복회관 4층이 사무실 주소로 적혀있습니다.
前 광복회 간부 A씨
"눈이 많잖아. 그러면 이제 골재 채취 사업에 참여한다 이런 것에 대한 존재가 드러나니 비공개로 하자는 것이 (김원웅) 회장의 뜻이었어요."
B사는 다섯 달 간 광복회 양식에 김 회장의 직인이 찍힌 공문으로 영업을 이어갔습니다.
前 광복회 간부 A씨
"회장 직인 찍어서 외부로 나가는 것은 대장이 있어야돼요. 문서번호를 같이 따서. 그런데 그거 없이 했지. 왜? (김원웅) 회장이 그렇게 하라니까."
B사의 존재를 알게 된 일부 회원들이 항의하자, 김 회장도 설립 사실은 인정했습니다.
김원웅 / 광복회장
"(B사 만든 거 사실이죠?) 맞아. 수익사업 이거 하자, 저거 하자 그러면 수십개가 들어오잖냐. 그중에 하나가 예를 들면 이 B사…."
김 회장은 B사 설립 한 달 뒤 국회 내 까페로 수익사업을 벌여, 4500만원을 횡령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김 회장 동서인 김 씨도 "광복회와 관계없는 개인 사업"이라면서도, "초기에 일부 사업을 함께 추진한 건 사실"이라고 했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김 회장의 며느리와 처조카는 등기 임원에서 물러났습니다.
김 회장은 수차례 전화와 문자에도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TV조선 박경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