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7

전세사기 기승에 "비싸도 월세"…오피스텔 고액 월세 급증

등록 2023.04.30 19:18

수정 2023.04.30 19:22

[앵커]
증시는 주가 조작 의혹이 강타했다면, 부동산에선 전세사기 소식에 공포의 그늘이 짙어지고 있죠. 내 방을 마련하려는 세입자들의 걱정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비싸도 전세보다는 떼일 위험이 적은 월세가 더 낫다는 생각에, 고액 월세 거래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한 달 100만 원이 넘는 서울 오피스텔 거래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김예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구의 한 신축 오피스텔. 전용 43㎡형이 지난달 보증금 1억 원, 월세 222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부동산 앱으로 직접 이곳 주변의 소형 오피스텔 월세 매물을 검색해봤더니, 상위 20곳 중 16곳은 월세 100만원을 웃돌았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도 고액 월세 거래는 크게 늘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전체 오피스텔 월세 계약 중 100만 원을 넘는 월세는 1071건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전세사기를 당할 지 모른다는 우려가 급속히 커지자 비용이 아까워도 거액의 전세 보증금 없이 월셋집을 찾는 수요자가 많아진 겁니다.

실제로 전세시장에는 연일 찬바람이 불면서 서울 오피스텔 평균 전세 보증금은 1년새 2억 원 밑으로 내려왔습니다.

권대중 /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
"반전세나 월세를 선호할 수밖에 없어서, 월세는 아마 지속적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요. 연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부동산 급등기에 이뤄진 '무자본 갭투자'의 만기가 속속 도래해 올 하반기 전세 세입자 피해가 정점을 찍을 거란 우려가 커지는 상황.

월세마저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전세도 월세도 여의치 않은 수요자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TV조선 김예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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