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장마철도 아닌데"…농경지 침수되고 급류에 휩쓸려 숨지고

등록 2024.05.06 21:03

수정 2024.05.06 21:07

[앵커]
사흘간의 연휴가 끝나가는 밤입니다. 궂은 날씨가 불편하기도 했겠지만, 가족의 사랑을 한번 되새기는 시간 되셨길 바랍니다. 휴일이지만, 쏟아지는 뉴스에 정치권은 바빴습니다. 이원석 검찰총장이 김건희 여사 명품수수 논란과 관련한 수사를 신속하게 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이 주말을 앞두고 알려지면서 대통령실은 물론이고, 여야는 이 총장의 의도가 뭔지 파악하느라 머리를 많이 쓰는 모습이었습니다. 처음 반응과는 사뭇 다른 각 당의 해석, 대통령실의 고민, 앞으로의 움직임 등등 풀어드릴 얘기들이 많습니다.

먼저 남부와 제주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소식부터 전해드리고, 정치권으로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얼마나 많은 피해가 났는지, 왜 장마철도 아닌데, 이렇게 비가 많이 내리는지, 차근차근 설명해드립니다.

심은지 얼마 안 돼 모가 물에 잠기고, 급류에 휩쓸려 70대가 숨지기도 했는데, 박건우 기자가 피해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농경지 곳곳이 흙탕물 저수지로 변했습니다.

불어난 물에 논두렁이 무너질까봐 농민은 트랙터로 급하게 작업을 합니다. 모내기 시기를 놓칠까 걱정입니다.

윤상신 / 피해 농민
"물이 빨리 빠져나가야 되는데 이게 보통 한 3일 걸려요. 3, 4일 걸려버리면 일 작업이 늦어져 버리잖아요."

이미 심어진 모는 맥을 못 추고 옆으로 쓰러져 있습니다.

모내기를 한 지 일주일도 채 안 된 이 모는 물에 완전히 잠겼습니다.

정종배 / 피해 농민
"장마철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침수가 돼서 저것이 피해가 80%가 나올 수가 있고요." 

파릇파릇하게 익어 수확을 앞둔 귀리도 옆으로 힘없이 고꾸라졌습니다.

이틀간 200mm 안팎의 폭우가 내린 전남에서는 농경지 1723ha가 침수 등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김영록 / 전라남도지사
"어마어마한 강수량을, 이건 집중 호우죠. 앞으로 피해 대책을 면 단위로 세워야…."

폭우에 급류로 변한 한 농수로. 소방대원들이 구조작업을 위해 농수로를 가로질러 와이어를 설치합니다.

오늘 새벽 이곳에서 7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 남성은 어제 오후 5시 30분쯤 발견된 지점에서 300m 떨어진 농수로에서 급류에 떠내려 가는 모습이 목격됐습니다.

소방 관계자
"논두렁 쪽은 맞습니다. 오늘 새벽에 이제 발견했다고 신고가 들어와서 시신 발견하고 수습한 거고요."

진주시와 남해군, 하동군 등에서는 산사태 위험과 옹벽 붕괴 등으로 30가구 33명이 대피하는 등 경남에서도 폭우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TV조선 박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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