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한라산 980㎜, 5월 강수량 '역대 최고'…태풍처럼 수증기 유입

등록 2024.05.06 21:05

수정 2024.05.06 21:08

[앵커]
제주 산지에 연휴동안 1000mm에 가까운 기록적인 폭우도 내렸습니다.

폭우에 강풍까지 불었는데, 본격적인 여름도 아닌데 왜 이리 비가 많이 오는지는 노도일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한라산 탐방로 입구에 장대비가 쏟아져 내립니다. 탐방로는 '기상악화로 탐방을 통제한다'는 안내와 함께 굳게 닫혔습니다.

우산을 쓴 시민들이 갑작스런 돌풍에 깜짝 놀랍니다.

제주 산간에는 지난 토요일 저녁부터 오늘 새벽까지 강풍과 함께 기록적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한라산 삼각봉 980mm 진달래밭 962.5mm 윗세오름 768mm의 강수량을 기록했는데, 5월 기록으로는 역대 최고입니다.

또 순간 최대 초속 20m 안팎의 강풍도 몰아쳐 신호등이 휘어지고 나무가 부러지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제주를 오가는 여객기와 선박의 운항은 모두 중단됐습니다.

이형인 / 제주도
"태풍이나 장마철도 아닌데 이렇게 바람이 세게 불고 폭우가 쏟아지는 건 처음인 거 같아요. 손님들이 어제는 뜸했던 거 같습니다."

경남과 전남 해안지역에도 5월 기록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비가 내렸고, 강풍은 전국적으로 불었습니다.

장마철이나 태풍이 상륙할 때와 비슷한 폭우가 쏟아지고 강풍이 분 이유는 우리나라 남쪽에 있던 저기압대가 남쪽에서 강한 수증기를 품고 올라온 돌풍과 만났기 때문입니다.

기상청 관계자
"수증기를 다량 함유한 강풍이 좀 불어오면 이제 상승하면서 강하게 발달을 더 하거든요. 지형 효과까지 더해지게 되면 많은 양이 내려요."

기상청은 내일까지 전국에 5~2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TV조선 노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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