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두방울만로도 최음 효과를 일으켜 성범죄에 주로 악용되는 마약이 있습니다. 물뽕이라고 불리는 GHB인데요. 이 마약이 인터넷을 통해 버젓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전화 한통이면 당일 바로 물뽕을 배달받을 수 있었습니다.

김자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이 압수품이 한가득 담긴 바구니를 사무실로 옮깁니다. 압수품을 꺼내자 병에 담긴 투명한 액체가 나옵니다. 술에 넣어 마시면 최음 효과를 일으키는 GHB, 속칭 물뽕으로 불리는 마약입니다.

이런 물뽕은 어디에서 파는 것일까? 인터넷에 GHB나 물뽕을 검색하자 판매글과 제조법 수십개가 뜹니다. 한 판매자에게 연락해 직접 물뽕을 구매해보겠습니다.

전화로 구매의사를 밝히자 사용법까지 친절히 설명하고 택배를 이용해 샘플까지 즉시 보내줍니다.

[녹취] 김모씨 / 피의자
"진짜 작업하려고 하면 4ml에서 되기도 하고 10ml까진 괜찮아요. 몸에서 24시간 안에 빠져나가거든요."

경찰과 함께 진짜 마약인지 성분 검사를 해봤더니 금방 결과가 나옵니다.

[현장음]
"여기보면 설명서대로 이제 색깔이 변해요."
"아, 파란색으로요?"

액체를 성분 검사기에 옮겨담자 금방 파란색으로 변합니다. 물뽕, 즉 GHB는 최음효과가 강하고 사람을 흥분시켜 흔히 성범죄에 악용되는 마약입니다.

경찰은 인터넷이나 문자메시지를 통해 물뽕을 판매한 혐의로 43살 김모씨를 구속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원료를 구입한 다음 인터넷에 나오는 방법을 이용해 집에서 직접 물뽕을 만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또 김씨로부터 물뽕을 구입한 12명을 붙잡았습니다.

경찰은 물뽕을 구입한 사람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TV조선 김자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