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혹시 병원 간판 중에 이런 거 보신적 있나요, '학문외과', '뉴방병원', 이런 이름이 의외로 많습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병원인지, 무슨 규제때문에 이러는 걸까요?
김수홍 기잡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병원입니다.
간판에 항문외과, 아니, 자세히 보니 받침이 기역(ㄱ), 학문외과입니다.
이 병원은 항문의 히읗(ㅎ)자가 좀 벌어져 창문외괍니다. 모두 진료과목은 항문입니다.
[녹취] 병원 관계자
"네 창문외과입니다." "항문 보는데 맞아요?" "네. 창문이 항문이예요."
항문을 항문이라 부르지 못하고, 유방을 유방이라 하지 못하는 건 신체 부위나 질병 이름은 병원 이름으로 쓰지 못하도록 한 규제 때문입니다.
시민들의 생각을 들어 봤습니다.
[인터뷰] 시민
(이게 무슨 병원인지 아시겠어요?) "글쎄요..."
(항문인지 아셨어요?) "그러고 보니 그렇네요..."
"오히려 더 혼란스러운데요?"
혼란이 가중되자 병원 이름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이 추진됩니다.
하지만 의사협회는 혼란이 더 커진다며 반대합니다.
[녹취] A병원 전문의
"유방외과라는 전문과목이 있는 것도 아닌데 유방외과라고 표시하면 사람들은 유방외과가 따로 있나보다하고 인식할 수 밖에 없는데."
꼼수 간판을 양산하는 병원 명칭 규제, 그대로 둘 것인지 아니면 고쳐야 할지, 소비자 눈높이에서 진지한 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TV조선 김수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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