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시사토크 판에는 박동규 서울대 명예교수가 출연했다.
향토적인 풍경과 낭만을 노래한 영원한 문인 박목월 시인이 탄생 100주년을 맞았다.
박목월 시인의 장남이자 대표 국문학자인 박동규 서울대 명예교수는 아버지 박목월 시인에 대한 평가로 "아버지의 시에는 국어의 아름다움이 담겨있다. 아버지는 일제암흑기에서 해방기 사이에 국어를 바로 세워나가기 위한 선두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또 순수한 자연과 인간과의 만남이라는 새로운 서정을 현대시에 도입하셨다. 나아가 우리 민족의 전통적 운율을 언어 속에 어떤 식으로 넣어야 하는지 시적인 문제를 고민하신 분이다"라고 말했다.
대시인의 아들로 자라온 박 교수는 어린 시절을 회고하며 "중·고등학교 때 모두 나를 '목월이 아들'이라고 불렀다. 이에 어머니는 훌륭한 아버지의 아들로 태어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라고 말씀하셨다. 그 후부터 자신을 작은 그늘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 줄기에서 다른 쪽으로 피어난 나무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아버지 박목월 시인과의 일화에 대해 "교수가 된 이후 직접 쓴 논문을 아버지께 보여드린 적이 있다. 며칠 후 방문 밑에 그 논문이 놓여 있었는데 펼쳐보니 아버지가 빨간 펜으로 문법에 맞지 않는 부분과 용어 사용이 적절치 않은 부분을 모두 고쳐놓으셨다. 내 평생 가장 부끄러웠던 날이다"고 말했다.
과거와 현재의 아버지상의 변화와 관련해 박 교수는 "아버지들은 밖에서의 모습과 집안에서의 모습이 다르다. 두 가지 얼굴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러한 아버지의 삶을 이해하는 가정이 줄어들고 있다. 때문에 아버지의 권위가 날이 갈수록 낮아지고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자식들이 생겨나 서로 불편해지는 것 같다"며 "가족들은 아버지의 삶 전체를 봐야한다. 또 아버지가 해주는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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