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에서 생방송을 하던 기자들이 총에 맞고 숨졌습니다. 범인도 전직 기자였습니다. 그러니까, 기자가 기자들을 쏜 것입니다. 범인은 자살하기 전에 총격 장면을 찍어 SNS에 올리는 잔인함까지 보였습니다. 사고 당시에 사망한 카메라 기자의 애인은 방송국 조종실에서 애인이 숨지는 걸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이정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지시간 26일 새벽 6시45분쯤, 미국 버지니아 주의 한 복합 휴양시설 전경이 생방송으로 전파를 탑니다. 카메라가 인터뷰를 진행하던 여기자를 비추는 순간 예닐곱 발의 총성이 들리고, 현장은 아수라장이 됩니다.
“아악, 이럴 수가…"
힘 없이 떨어지며 바닥을 비추는 카메라… 카메라 기자와 취재 기자 2명이 총에 맞아 현장에서 즉사한 겁니다. 생방송 도중 벌어진 초유의 사태에 스튜디오 앵커는 말을 잇지 못합니다.
WDBJ 앵커
“현장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아직 파악이 안 되고 있습니다.”
숨진 두명 모두 사내 커플이었는데, 특히 숨진 카메라기자의 약혼녀는 방송국 PD로 조종실에서 연인의 죽음을 고스란히 목격했습니다.
제프리 마크 / WDBJ 대표
“동료들은 슬픔에 빠져 있습니다. 숨진 두 기자는 우리에게 가족과 같았습니다.”
범인은 같은 방송국에서 일하다 2년 전 해고된 기자 겸 앵커였던 41살 베스터 리 플래내건이었습니다. 범행 직후엔 SNS에 자신이 직접 찍은 범행 모습을 올렸는데, 두 기자에게 권총을 겨누고 있는 장면이 그대로 담겼습니다.
플래내건은 경찰의 추격을 피해 도주하던 중 범행 5시간 뒤 차안에서 총으로 자살했습니다.
TV조선 이정민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