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현상이 생긴 게 어제 오늘 일은 아닙니다만 의사들의 비인기 학과 기피 현상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히포크라테스 선서고 뭐고, 돈벌이가 안 되는건 싫다는 것입니다. 지금 상황이 어느 정도냐면요, 지금대로라면 10년 뒤면 흉부 외과의 맥이 끊어지게됩니다.
이정민, 이정연 기자가 잇따라 보도합니다.
[리포트]
의대 졸업 후 공중보건의로 복무중인 김모씨. 복무 후엔 전공을 선택해야 하는데, 비뇨기과나 흉부외과 등은 아예 제쳐두고 있습니다.
김ㅇㅇ / 공중보건의
"나와서 진료를 하면서 실제 의료행위를 해서 살기가 어려운 부분들이 있다보니까."
비인기 진료과목을 기피하는 겁니다. 내년도 레지던트 모집에서 비뇨기과, 흉부외과, 외과 등은 미달이 속출했습니다.
비뇨기과의 경우 이른바 '빅5' 병원들 중에 한 곳만 겨우 정원을 채웠고, 다른 병원들은 대부분 지원 자체가 없었습니다.
흉부외과도 사정은 마찬가지. 대형병원들도 지원율이 저조했고, 지방병원은 지원자가 끊긴 지 오랩니다.
대학병원 비뇨기과 레지던트
"수요들을 감당하기에 이미 너무 많은 병원들이 진출해 있고. 수가 자체도 너무 낮게 형성돼 있다 보니까."
반면 성형외과, 피부과, 안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이른바 '돈되는 과'는 평균 2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기피과 미달현상은 진료 과별로 고르게 의사를 양성하는걸 불가능하게 만듭니다. 그 피해가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TV조선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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