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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루사리 두른 朴 대통령 "쓴 줄도 잊었어요"

등록 2016.05.04 21:26 / 수정 2016.05.04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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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기자가 본 이란의 박대통령]


[앵커]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방문을 동행 취재했던 정치부 홍혜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홍혜영 기자, 지금 쓰고 있는 게 루사리 맞죠?

[기자]
네, 히잡의 일종인데요. 이렇게 머리카락과 어깨를 가리는 것으로 히잡 중에서 가장 개방적입니다. 이란 여성들은 루사리로 멋을 냅니다. 색상과 무늬가 화려하고 명품 브랜드 루사리를 두르기도 합니다. 젊은 도시 여성일수록 머리카락을 많이 내놓는다고 합니다.

[앵커]
이란에서 취재 중에 계속 쓰고 있었나요?

[기자]
네, 호텔 객실 밖에 나오면 무조건 써야 합니다. 바람에 날리기도 하고 덥고 신경쓰여서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어요. "루사리 써보니 어땠느냐"고 묻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여기자들이 "솔직히 덥고 힘들었다"고 하자 박 대통령이 자신은 일정 내내 쓰고 있었지만 "전혀 불편한 줄 모르겠더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박 대통령이 루사리를 쓴 것을 두고 국내 일각에서는 비판도 있었는데 현지에 가보니 어떻던가요?

[기자]
루사리 같은 히잡은 여성 억압과 이슬람교의 상징물입니다. 이 때문에 굴욕 외교라는 비판도 있었는데요, 실제 현지에 가보니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일부 기자들이 호텔에서 루사리를 풀자 이란 측 관계자가 우리 측에 "여기가 유럽이냐"며 항의했다고 합니다. 그 정도로 그쪽에서는 문화적으로 중요한 문제입니다. 외교도 일종의 세일즈인데 우리가 이란으로부터 얻을 게 많다면 대통령이 그 정도 배려는 해줄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앵커]
이란의 지도자들이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 상당히 우리를 고무시키는 입장을 내놓았지요? 

[기자]
기자회견에서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를 강조한 부분이 공개됐는데요, 박근혜 대통령이 로하니 대통령과 점심 식사를 하며 나눈 대화에서 북한과 관련해 좀더 솔직한 얘기가 오갔다고 합니다. 들어보시죠.

박근혜 대통령
"앞으로 이란하고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대해서 협력해 나갈 수 있는 여지를 만들었다는 것이 아마 이번 방문의 의미가 아닐까…."

[앵커]
이란이 지금 전 세계 각국의 신흥시장으로 뜨고 있는데, 현지에 가보니 어때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우리 기업 경제사절단도 많이 갔는데

[기자]
현지 인프라가 굉장히 열악합니다. 로밍 휴대전화도 제대로 통화가 안 되고 대중교통도 열악한 데다 횡단보도는 아예 없습니다. 하지만 낙후됐다는 건 그만큼 기회가 많다는 뜻입니다. 역대 최대 규모라는 경제사절단도 그런 기대가 반영된 걸로 보입니다.

시내에 한국차가 많이 보였는데 이란 자동차 생산의 90%을 차지하는 회사가 한국차 부품을 수입합니다. 택시 기사들도 한국인이라고 하면 갤럭시S나 그랜저 같은 브랜드를 얘기합니다. = 현지에서 만난 기업 관계자는 "중국은 사업 파트너로서 아직 미흡한 점이 많아 한국이 강점이 있다더라"며 기대감을 보였습니다.

다만 정국이 불안정하고 신정국가라는 점 등 때문에 기업들도 당장 성과를 내기보다 이란 상황을 보면서 투자 집행 등을 신중하게 진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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