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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1년에 세제 '두 잔' 먹어…그릇도 옷도 잔류세제 '범벅'

등록 2016.06.20 20:24 / 수정 2016.06.20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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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정에서 그릇을 닦을 때 이런 세제를 많이 사용하시죠. TV조선이 직접 실험을 해 본 결과 깨끗하게 설겆이를 해도 세제가 그릇에 남아 있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세탁을 마친 빨래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는데요. 그릇과 옷에 남은 잔류세제는 입으로 들어가거나 피부와 접촉해 각종 질환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1년 동안 이렇게 소주 두잔 분량의 세제를 마시는 셈이라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문제는 잔류세제에 어떤 화학물질이 들어있는지 정작 소비자는 알 수 없다는 겁니다.

조새해, 이재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세제를 수세미에 묻혀 그릇을 닦아냅니다. 세제가 남아 있지 않도록 흐르는 물에 두 번 헹궈냅니다.

권정열 / 주부
"기름기 같은거 때문에 안 쓸 순 없고 해서 세제를 조금씩 써요. 쓰고 난 뒤에는 신경이 쓰이니까 뜨거운 물에 한번씩 더 헹궈서..."

형광염료를 섞은 세제로 설거지를 한 뒤 세제가 남아 있는지 점검해 봤습니다. 

설거지를 마친 그릇입니다. 눈으로 보기엔 깨끗한 것 같은데, 세제가 완벽히 씻겨 나갔을 지 형광염료가 반응하는 자외선 빛을 그릇에 비춰보겠습니다.

암실 속에서 자외선 빛을 쬐자 그릇 군데군데 얼룩이 나타납니다. 그릇에 올려놓은 음식물에도 형광염료가 묻어납니다.

그릇에 남은 세제는 음식과 접촉해 우리 입속으로 들어갑니다. 이렇게 우리 몸으로 들어가는 세제의 양은 1년에 최대 소주 2잔 분량이라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잔류세제는 각종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김윤신 / 한양대 의과대학 교수
"화학 계면활성제가 있는데, 이런 것들이 세척이 제대로 안 되가지고 잔류량이 남아 있을 때 피부질환이라든가 간 기능의 저하를 가져올 수가 있겠습니다."

세탁 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표준량을 넣고 세탁한 옷에 페놀프탈레인 시약을 뿌리자 티셔츠가 분홍빛으로 변합니다.

옷에 남은 세제엔 세균과 곰팡이가 증식해 피부 질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잔류 세제가 끊임없이 인체에 흡수되지만 현행법상 제조업체가 어떤 화학 성분이 들어있는지 공개할 의무는 없습니다.

TV조선 조새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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